베트남 정부 '백신비 요구'에 한국기업 100억 냈다

입력 2021-08-17 06:58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해 한국기업들이 낸 돈이 거의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및 호찌민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까지 한국 기업들이 낸 백신 기금은 최소 1천800억동(92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로 750억동(38억원)을 냈다.
이중 400억동을 중앙정부에 기부했고 박닌, 박장, 타이응웬 등 지방성에 낸 금액은 350억동이다.
직원 수 대비 기부금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SK다.
SK는 중앙정부에 100만달러를 냈는데 현지인을 포함한 전체 직원수는 하노이 20명, 호찌민 80명, 붕타우 300명 등 총 400명이다.
삼성전자 기부액의 3분의 1에 못미치만 직원 당 기부액은 수십배 많다.
SK는 내년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백신이 생산되면 우선적으로 베트남에 제공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베트남 국가주석에게도 공언하기도 했다.
LG는 전자와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계열사 생산시설이 위치한 하이퐁시에 한화로 약 16억원의 백신 기금을 냈다.
롯데는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 각각 30억동, 중앙정부 40억동 등 총 100억동을 기부했다.
CJ는 베트남 재무부에 64억9천만동을 냈고 신한은행도 60억동을 중앙은행을 통해 전달했다.
효성 등 다수의 한국기업들도 기부금을 냈다고 호찌민 총영사관은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상당수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과 교민들이 낸 기부금을 모두 합치면 100억원이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인단체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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