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 텐센트(騰迅·텅쉰)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시총 기업에 등극했다.
TSMC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기업가치가 높아졌지만, 텐센트는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규제로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결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블룸버그의 자료를 인용해 대만의 TSMC가 중국의 텐센트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으로 TSMC의 시가총액은 5천400억 달러에 달했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같은 날 종가 기준 5천380억 달러에 그쳤다.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4천794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TSMC의 시가총액은 이달 초 텐센트를 추월했다고 SCMP는 전했다.
TSMC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 TSMC의 주가는 9.4% 상승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의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액 순위 집계에서 TSMC는 올해 1분기 129억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의 54%에서 55%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자 온라인 게임 기업인 텐센트의 주가는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술기업에 대한 고강도의 규제 여파로 하락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하면서 텐센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 보도가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텐센트의 주가는 한때 11%나 폭락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에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8조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이어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직후 이 회사에 대해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 등을 이유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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