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작년 50%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80% 안팎으로 회복되며 미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에도 양사의 상반기 전체 공장 가동률은 89.0%로, 작년 상반기(69.4%) 대비 19.6%포인트 늘었다.
가동률은 생산 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국내 공장 가동률(93.2%)을 포함한 현대차의 상반기 전체 공장 가동률 평균은 92.7%로, 작년 상반기(72.0%)보다 20.7%포인트 늘었고 기아 역시 작년 상반기 66.3%에서 올해 상반기 84.3%(국내 공장 92.8% 포함)로 가동률을 18.0%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상반기 가동률은 82.7%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작년 상반기(54.8%) 대비 27.9%포인트 증가했다. 앨라배마 공장은 최근 가동 16년 만에 차량 500만대 생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아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 역시 작년 상반기(49.6%)보다 26.5%포인트 늘어난 76.1%를 기록했다.
상반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미국 공장의 가동률을 작년보다 끌어올리며 반등에 나선 덕분에 수익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상반기 1천205억원의 순손실을 본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올해 상반기 3천170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상반기 순손익은 875억원으로, 역시 1천642억원의 순손실을 본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기아의 경우 미국판매법인의 상반기 순손익은 6천45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7천224억원)보다 10.6% 감소했지만, 조지아 공장의 경우 474억원의 순손익을 기록, 6천157억원의 순손실을 본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미국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한 42만6천433대를 판매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37만8천511대를 판매하며 최다 판매 실적을 새로 썼다.
양사는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공장 가동률을 회복하며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반기 순손익은 2천313억원으로 작년 동기(384억원) 대비 501.6% 늘었다. 인도공장의 가동률은 작년 상반기 51%에서 올해 상반기 97%로 크게 늘었다.
체코공장(1천318억원)과 러시아공장(1천74억원), 터키법인(1천180억원) 등도 작년보다 순손익이 각각 115.1%, 53.7%, 442.1% 증가했다.
기아 역시 멕시코법인의 상반기 순손익이 59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0억원)의 30배 수준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인도법인(1천155억원)과 슬로바키아공장(1천474억원), 러시아법인(1천39억원) 모두 56.7%, 3.4%, 4.0% 증가했다.
반면 양사의 `아픈 손가락`인 중국 합작 법인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 내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올해 상반기 4천363억원과 2천402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작년 상반기에 베이징현대가 5천400억원, 둥펑위에다기아가 8천355억원의 순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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