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는 옛말…서울 서남부 다크호스 '관악구' [區석區석 서울]

임동진 기자

입력 2021-08-20 17:17   수정 2021-08-20 17:17


    <기자>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좁은 골목길.

    곳곳에 자리잡은 낡은 무허가 건물들.

    서울 서남부권의 대표적인 낙후지였던 관악구 신림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축구장 50개 넓이의 이곳 신림뉴타운이 6,000가구가 넘는 신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총 3개 구역 중 3구역은 현재 이주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2024년 입주가 예상되고 2구역은 지난 4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습니다.
    4,200여 가구의 1구역은 현재 시공사 선정을 진행중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신림선 공사가 마무리되고 내년 5월 개통되면, 서울대 인근에서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이 20분 정도 단축됩니다.
    여기에 서부선과 난곡선 추진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관악구의 교통 환경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전철 난곡선은 내년에, 서부선은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림동 남부순환로와 봉천동 강남순환로를 연결하는 지하터널도 2023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 개선은 관악구 개발에 날개가 되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했던 정비 사업의 정상화, 교통 환경의 개선, 또 창업 인프라 확대에 모여들고 있는 벤처기업들.
    앞으로 관악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박준희 구청장을 만나 관악구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 신림 재정비촉진지구는 관악산, 도림천 등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 주거타운을 조성하고, 서울대학교 등 교육·문화 인프라를 활용한 복합공간을 마련하여 타 지역의 재개발사업과 차별화된 새로운 주거복합단지로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 앞으로 경전철 3개 노선이 완공되면 관악의 교통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서울 전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로의 경우는 신봉터널이 2023년 12월에 개통되면 남부순환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돼 교통정체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경제TV는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주요 개발 사업을 분석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민선 7기 4년 차에 접어든 각 구청장들을 직접 만나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우리 지역 구석구석의 이야기와 청사진에 대해 들어볼 예정입니다.
    첫 시간, 임동진 기자가 서울 서남부의 인구밀집지역인 관악구를 둘러보고 박준희 구청장을 만나고 왔는데요.
    관악구의 지역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6,000세대가 넘는다면 정말 큰 규모인데요. 신림뉴타운의 완성 시기는 언제 쯤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3구역은 이주도 거의 완료됐기 때문에 2024년 이면 총 571가구의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고요.
    1487가구의 2구역은 올해 말 철거를 진행하고 입주는 2025년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높고 전체 신림뉴타운의 70%를 차지하는 1구역의 경우 2019년 조합설립인가를 취득한 뒤 현재 시공사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달 9일에 진행됐던 현장설명회에 현대·GS·대우 등 총 10개 건설사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박준희 구청장은 1구역이 5년 정도 후에는 완성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 시청자들이 정말 궁금해 하실 만한 것이 가격인데요.
    경전철 등 교통환경 개선이라는 호재가 많이 반영 됐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신림3구역 조합원 84㎡ 매물의 경우 분양가는 5억원 초반인데요.
    웃돈이라고 하죠. 프리미엄이 최소 6억5천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총 투자 금액은 세금 등을 제외하고 12억원 수준인 셈입니다.
    이마저도 남은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인근 신축 아파트의 시세를 보면요.
    2019년에 지어진 ‘e편한세상서울대입구1차`의 경우 같은 면적이 지난 4월 14억5천만원 까지 거래됐습니다.
    <앵커>
    재개발 사업 외에 눈여겨 볼 지역 개발 이슈는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관악구는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를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준비 중에 있는데요.
    지난 5월 봉천지역중심·신림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신림동 1428번지 일대를 상업·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고 경전철 신설 역세권을 근린상업중심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요.
    봉천동 822-5번지 일대 상업지 시설 확충과 정비구역 해제 지역 등 미개발 노후 지역에 대한 환경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용역이 마무리 되면 2023년까지 재정비 계획안 작성 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됩니다.
    이렇게 관악구의 개발 이슈들 짚어봤는데요. 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또 있습니다. 바로 `창업`입니다.
    <기자>
    관악구의 또다른 변신의 핵심은 벤처기업입니다.
    구는 낙성대 일대의 `낙성벤처밸리`와 대학동 중심의 `신림창업밸리`, 이 두 구역을 중심으로 창업인프라 시설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회의실과 미디어 시설 등은 물론 컨설팅 등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현재 관악구에 마련된 이같은 창업 지원 시설은 총 11곳.
    이미 기업 76곳이 입주해 있고 연말까지 총 108개 기업이 터를 잡게 됩니다.
    고시촌이었던 이곳에 이제는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 민선 7기 지난 3년은 관악구 지역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구정 전반의 틀을 새롭게 짜는 변화와 혁신의 기간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잘 된 점을 꼽자면 낙성벤처밸리와 신림창업밸리를 양대 축으로 하는 벤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악구 전체를 창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관악S밸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축된 신림역 일대 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총 80억 원을 투입해 시설물 교체, 편의시설 확충으로 상권의 이미지 개선을 이뤄낸다는 계획입니다.
    도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도 앞으로 눈여겨 볼 변화입니다.
    그동안 주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관악구에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 ‘민선 7기 들어서 많이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주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박준희 구청장은 특히 벤처 도시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사실 창업인프라 확대가 박 구청장의 지난 3년의 가장 뚜렷이 보이는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업 공간도 필요하지만 민간 투자가 중요한만큼 KT, KB금융그룹 등과도 협약을 맺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중관촌 처럼 관악구를 세계적인 창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지역경제의 경우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고시생들이 상당수 빠져나가 상권이 많이 위축됐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관악구는 소상공인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도림천 개발과 연계해 순대타운이 있는 서원동 상점가와 신원시장 등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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