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의 온라인 매출로 1억2500만달러(약 146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 측은 이 영화의 극장과 온라인을 합친 미국 내 개봉 주말 수익은 ‘토르:다크 월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다른 마블표 영화의 흥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러한 온라인 매출액은 디즈니가 조핸슨과 벌이고 있는 출연료 분쟁과 관련해 지난 20일 LA의 민사재판이 아닌 뉴욕에서 중재 사건으로 다뤄지길 요구하며 제출한 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블랙 위도우` 주연 배우 스칼릿 조핸슨은 출연료 계약 위반을 이유로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조핸슨은 디즈니 측과 `블랙 위도우` 극장 독점 상영을 조건으로 출연료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지만 디즈니 측이 영화를 자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도 공개해 이를 계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조핸슨 출연료는 극장 흥행 성적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블랙 위도우`가 디즈니플러스에도 공개되면서 극장 관객이 줄고 자신의 출연료도 같이 줄어들다는 게 조핸슨 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블랙 위도우`는 극장 개봉 2주 만에 박스오피스 수익이 67% 감소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조핸슨이 이미 2천만달러를 받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번에 제출한 서류 중 하나를 보면 조핸슨의 보너스 계산에 온라인 매출을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고 디즈니는 밝혔다.
영화 제작사가 온라인으로 영화를 일찍 개봉하는 경우가 늘면서 할리우드가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영화에서 창출된 수입에 의존해 출연료를 받는 배우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전 세계 극장에서 3억6700만달러를 벌어 들였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들은 약 30달러의 추가 요금만 내면 이 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다.
한편 디즈니 주가는 지난 20일 1.08% 오른 175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