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단체 사직서 제출 예정
"우리를 대우해주는 MSC로 단체 이직"
HMM 해상노조(선원 노조)가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기준 92.1%(400명) 찬성률로 가결됐다.
투표율은 95.8%를 기록했다. 찬성 400명, 반대 24명, 무효 10명이다. 이에 따라 해상노조는 오는 25일 사측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HMM 해상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부터 24시간 동안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434명이 참여해 400명(재적 대비 88.3%, 투표자 대비 92.1%)이 찬성표를 던졌다.
해상노조는 25일 단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이후 부산항 입항 선박에 집단으로 하선한단 계획이다. 더불어 곧 진행될 육상노조(사무직 노조)의 파업 투표에서도 찬성으로 나올 경우, 함께 쟁의행위에 나선단 방침이다.
해상노조가 단체사직이나 파업을 할 경우 수출 물류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육상노조와 함께 파업할 경우 이는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다만, 사측이 전향적 안을 제시할 경우 교섭을 이어갈 의사도 있다고 해상노조 측은 밝혔다.
해상노조는 지난 20일 사측과의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이 조정 중지로 마무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육상노조도 앞선 19일 3차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육상노조는 오늘부터 쟁의권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HMM 사측은 두 노조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을 골자로 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측도 마지막 조정에서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를 제시하며 한발짝 물러섰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월 313시간의 살인적인 노동강도, 하지만 선원법으로 파업도 못하게 막아놓은 상황은 인력 착취, 염전 노예 같은 선상 노예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적정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선원이 없는 건데,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대우해주는 MSC로의 단체 이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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