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가계 빚(신용)이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자금 마련 수요 뿐 아니라 내집마련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씀)과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등이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 9천억 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전분기에 비해 41조 2천억 원 증가했다.
가계신용 증가폭은 2분기 기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것을 말한다.
가계신용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같이 늘어났지만 문제는 폭발적인 증가 속도다.
가계신용은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19년 4분기(4.1%) 이후, 지난해 1분기(4.6%), 2분기(5.2%), 3분기(7.0%), 4분기(7.9%), 올 1분기(9.5%), 2분기 (10.3%) 7분기 연속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신용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2분기 38조 6천억 원(2.3%) 증가한 1705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948조 3천억 원, 신용대출(기타대출)은 757조 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계 빚이 불어난 것은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 투자에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와 4월 말 대형 공모주 청약이 몰리면서 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판매신용 역시 최대폭 증가했다.
올 2분기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100조 6천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2조 원→+2조 7천억 원) 늘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고,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온라인 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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