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로 수조원 샌다"…절수에 팔 걷어붙인 코스닥사

이민재 기자

입력 2021-08-26 08:18  



"변기를 한 번 사용하는데 물을 얼마나 쓰는지 아십니까? 일반적으로 10리터(L) 수준입니다. 하루에만 수십 번 쓰는 걸 생각하면 물 낭비가 심각합니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지구 온도를 높이는 원인입니다"

송공석 와토스토리아 대표는 "절수형 양변기 사용 확대를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미국 최대 저수지인 콜로라도강 미드호(Lake Mead)가 메마르는 등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양변기를 절수형으로 교체할 경우 팔당댐에 있는 물만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신경 쓰면 3~4조원 수준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와토스코리아는 코스닥 상장사로 플러시 밸브, 호스, 트랩, 배수구 등 양변기 및 욕조 부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최근 물 사용량을 기존 대비 40%로 줄인 초절수형 1등급 양변기를 출시한 바 있다.

송 대표는 "향후 법 개정으로 (변기에) 절수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기존 제품부터 새로 설치되는 제품까지 모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까지 법은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강제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2월 18일 시행되는 수도법에 따르면 건축주는 관련 법에 따라 건축물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는 시설을 건축하려면 수돗물 절약과 효율적 이용을 위해 절수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또 구청장 등이 설비 설치 등을 명할 수 있고 관련 검사를 거부하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현재 대부분 양변기 물 사용량은 대부분 8~10L로 현행법 기준인 6L를 초과한다. 업계는 이번 법 개정으로 병원, 학교, 빌딩 등 2천만대 양변기가 교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 대표는 "10년 전부터 초절수 양변기 생산을 준비하는 등 업계를 선도해왔다"며 "교체 수량을 고려했을 때 10~20년이 걸리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와토스코리아는 기압 차와 중력으로 액체가 이동하는 사이펀 현상을 이용해 양변기를 제작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적은 물에도 빠른 유속으로 변기 오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송 대표는 "변기 물 사용을 줄이는 것은 현재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탄소를 줄이는 일과 연결된다"며 "정부 그린뉴딜 정책 및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친환경 양변기 사용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홍보와 비용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시설 교체를 위한 일자리 창출 등 많은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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