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상노조가 25일 예고한 집단 사직서 제출을 유보하고 다음달 1일 사측과 다시 한번 더 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전정근 위원장이 육상노조 김진만 위원장과 함께 HMM 배재훈 사장과 교섭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론 내달 1일 재교섭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해원노조는 22~23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를 투표자 대비 92.1%의 찬성률로 가결한 뒤 이날 집단 사직서 제출하고 집단 하선 등 쟁의행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HMM 선원들을 대상으로 채용작업을 한 스위스 선사 MSC로 단체 이직하겠다고 경고했다.
파업은 보류됐지만, 집단사직과 단체이직 카드가 아직 유효하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해원노조는 "조합원들은 개탄스러운 심정으로 단체 사직서와 교대신청서, MSC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39척, 해상직원 317명의 단체 사직과 교대신청서, MSC 이력서가 접수됐다. 휴가자와 조합원이 없는 선박을 제외하면 전 조합원이 사직서를 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30~31일 육상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따라 공동대응 차원에서 제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원노조가 집단사직과 쟁의행위를 보류하면서 파업 여부는 다음 교섭이 열리는 내달 1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파업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노조가 한 발짝 양보했다"면서 "노사는 물론 정부와 산업은행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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