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100만원 터치 황제주 '등극'
개인투자자, 상대적 소외 심화 '우려'
한 주당 가격이 50만원을 웃도는, 이른바 고가주가 올해 들어 크게 늘었습니다.
이들 고가주 대부분은 미래 유망성장 산업군에 속한 종목들로 시장에서 특히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한 주당 몇십만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여의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러다보니 국내 유망 성장주에 대해 외국인들 대비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소외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주가 100만원을 찍으며 `황제주` 반열에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과 맞물리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주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주가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런 수준입니다.
3~4주만 사 놓으려고 해도 왠만한 회사원의 한달치 월급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의, 이른바 고가주들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인 소외가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실제, 올해 들어 8월 현재 한 주당 주가가 50만원이 넘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LG화학, 효성티앤씨 등 13곳으로, 지난해 8곳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이들 종목 대다수는 바이오와 2차전지 등 미래 유망성장 산업군에 속한 종목들로 시장의 관심 역시 적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스피 전체적으로는 올해들어 외국인 비중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들 종목 상당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확대됐습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말 48.7%에서 51.5%로 2.8%포인트 늘었고, LG화학은 42.5%에서 47.2%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효성티앤씨(17.6%->22.8%)도 외국인 비중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이 (대안으로) 가능할 수 있는데, 이는 상장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주식수가 늘어나면 관리의 어려움 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어디까지나 상장사의 필요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시장을 주도하며 `V`자 반등을 일궈낸 동학개미.
몇 십만원에 달하는 한 주당 높은 가격으로 대형우량주에 대한 개인들의 소외 현상이 심화될 경우,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현상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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