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편입 앞둔 카뱅·크래프톤, 기대 반 우려 반 [여의도레이더]

입력 2021-08-26 18:01   수정 2021-08-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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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권가 소식 들어보는 여의도레이더 시간입니다.

    증권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시장의 관심 속에 상장을 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 두 종목이 다음달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상장했던 두 종목인데요.

    카카오뱅크는 이달 6일, 크래프톤은 10일 상장한 후에 지금까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종목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음달 중 이 두 종목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상장하자마자 코스피 대표 종목으로 자리 잡는다는 건데, 코스피 200 지수로 편입되려면 조건이 있지 않나요?

    <기자>
    네 기준이 있습니다.

    신규상장종목의 경우 코스피 전체 보통주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에 들면 특례로 조기 편입이 가능합니다.

    이때 시가총액은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동안의 일평균을 기준으로 합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상장일 이후 일평균 시가총액은 각각 38조 6천억원, 22조 3천억원 규모입니다.

    시가총액 50위 종목의 최근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7.4조원 정도인데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이 기준을 여유있게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무리 없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것 같네요.

    <기자>
    네 지수 편입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이 지수 편입이 두 종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시장의 관심입니다.

    <앵커>
    지수 편입이면 그래도 대표성을 띈다는 건데 좋은 의미 아닌가요?

    <기자>
    네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는데요. 이때 들어오는 자금을 패시브 자금이라고 합니다.

    ETF 등으로 패시브 자금을 보수적으로 측정하면 15조원 규모이고요.

    인덱스펀드, 연기금 등 벤치마크 자산까지 포함하면 60조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 자금들이 카뱅과 크래프톤의 코스피200 편입 비중 만큼 유입되는 거죠.

    <앵커>
    편입 비중이 중요할 텐데 어떤가요?

    <기자>
    카뱅과 크래프톤의 예상편입 비중은 각각 1.09%, 1.06%입니다.

    이 비중으로 예상 유입 강도를 한번 보면 패시브 자금이 15조원일 때는 카뱅이 0.1배, 크래프톤이 0.2배가 되고요.

    60조원 자금 규모일 때는 0.3배, 0.8배로 예상됩니다.

    사실상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앵커>
    플러스 요인이 시장 기대치 보다 그렇게 강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거네요.

    그럼 반대로 우려되는 요인은 뭐가 있나요?

    <기자>
    바로 공매도의 대상이 된다는 겁니다.

    지난 5월 3일부터 공매도가 일부 재개되면서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은 공매도의 대상이 되는데요.

    이 두 종목이 코스피200으로 편입이 되면 자연히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되는 겁니다.

    특히 상장 직전까지 공모가와 관련해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두 종목이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시장 우려감이 있는 거죠.

    <앵커>
    상장까지 두 종목 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공매도 대상이 된다면 두 종목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실제로 고평가인가가 중요한 포인트일 겁니다.

    카카오뱅크를 보시면 주가 흐름이 상당히 양호한데요.

    당초에 공모가가 3만 9천원으로 밴드 상단에 형성이 됐습니다.

    지금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을 보면 공모가의 2배를 넘습니다.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가 주가로 고평가 논란을 잠식시킨 거죠.

    그래서 지금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공모청약 당시 카카오뱅크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조금 사그라든 모습입니다.

    증시에서 주가로 본인 기업들의 가치를 증명한 셈이죠.

    <앵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선전하고 있네요.

    증권가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리포트를 냈는데요.

    목표주가를 10만 1천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오늘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상승 여력이 20% 정도 있다고 본 거죠.

    <앵커>
    밸류에이션에서 고평가가 아니라는 소리네요.

    카카오뱅크의 어떤 점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 건가요?

    <기자>
    밸류에이션의 피어(Peer) 그룹으로 중국 텐센트의 위뱅크(Webank)를 꼽으면서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설립부터 텐센트가 주요 주주였다는 점에서 운영 노하우가 벤치마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요.

    인터넷 전문은행을 성공시켰다는 점, 손익분기점 달성을 2년 만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는 겁니다.

    지금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고평가로 볼 이유가 없다는 거죠.

    <앵커>
    그러면 크래프톤은요?

    <기자>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 8천원이었습니다.

    현재는 주가가 공모가보다 소폭 하회하는 수준인데요.

    최근에는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하기도 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무색하게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장 이후 증권가 리포트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유안타증권에서는 62만원, 메리츠증권에서는 72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지금 주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목표주가인 겁니다.

    <앵커>
    고평가 논란은 좀 완화되는 부분이네요.

    <기자>
    네 게다가 9월과 10월 중에 신작 발표가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로 증명한 게임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지에 따라서 고평가 논란은 잠들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가는 신작의 흥행 가능성을 믿는다면 분할 매수를 고려해야 할 때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공매도 우려감은 기우일 수 있다, 공매도 대상으로 편입될 당시의 주가가 얼마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현용/현대차증권 연구원: 공매도가 허용된다고 해서 특정 시점에서 가격 대비 무조건 빠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9월 말이나 10월초에 신작도 나올 예정이고. 결국은 레인지죠. 트레이딩 범위 내에서 (주가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공매도 대상으로 편입되는 시점의 상황이 더 중요하다는 거군요.

    그러면 언제 이 두 종목이 코스피200으로 편입될까요?

    <기자>
    코스피200 편입 자체에 대해서는 확실한 상황입니다.

    지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상장일 이후 15거래일의 시가총액이 카뱅과 크래프톤보다 훨씬 낮은 10.3조원이었습니다.

    그랬는데도 6월에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카뱅과 크래프톤도 조기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전문가 코멘트 함께 들어보시죠.

    [김지윤/대신증권 연구원: 12월 정기 변경에는 (편입이) 거의 100%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이번에 만약에 조기 변경이 발표가 나면 9월 10일에 지수에 편입이 될거고...]

    <앵커>
    이르면 다음달 초 늦어도 올해 중에는 편입이 된다는 거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편입 자체 여부보다 편입 시의 주가 상황에 좀더 민첩하게 대응하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 전까지 두 종목이 고평가 논란에 대해 1차적으로 방어를 잘 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이제는 공매도 대상이 되면서 고평가 논란 2차전에 두 종목이 잘 방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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