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카불 공항 테러 배후, 가혹한 대가 치르게 예정"
젠 사키 "에릭 프린스, 시민 고통으로 돈 벌면 안돼"
아프가니스탄 탈출 비용으로 1인당 약 750만 원(6,500달러)을 제시한 미국의 기업인이 여론으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WSJ) 25일(현지시간) 민간 보안업체로 알려진 블랙워터의 창립자 에릭 프린스가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릭 프린스는 "750만원만 내면 전용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안전하게 떠날 수 있다"라면서 "집에 갇힌 사람들 역시 추가 비용을 지불할 경우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 프린스는 도널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난 이라크 전쟁 당시 블랙워터가 고용한 경비원들이 민간인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해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에릭 프린스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심장과 영혼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시민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이용해 돈을 버는 행위는 잘못됐다"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아프간 내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무작위 구출 작전이 수행되고 있다며, 에릭 프린스가 계획을 실행할 자금이 마련되어 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미군 철수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아프간 내 시민들의 대피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대피를 기다리는 미국인이 250명으로 집계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까지 민간인 대피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이틀은 병력 철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피 계획이 아프간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방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카불 공항 외곽 폭탄 테러 사고로 인해 17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테러 집단을 이미 추적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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