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먼저 지난 주말 진행된 잭슨홀 미팅, 짧게 짚고 넘어가죠.
<기자>
네, 시장에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묘수가 또 한 번 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테이퍼링 시작을 예고하면서도 금리 인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못박았습니다.
사실 시장에서 우려했던 건 테이퍼링의 시행 여부가 아니라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와 금리 인상 시점이었거든요.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는 한편 시장이 우려했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선 걱정을 불식시키면서 오히려 시장의 안정을 가져왔습니다.
<앵커>
그간 눌려있던 지수들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군요.
박 기자, 오늘 공모 청약을 시작한 종목이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대어로 꼽히는 `SK리츠`가 오늘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청약을 진행합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입니다.
보통 공모주 청약은 이틀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SK리츠의 경우 사흘간 진행됩니다.
공모가는 5,000원이고요. 균등 배정 없이 100% 비례로 배정됩니다. 즉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복 청약은 불가능합니다.
<앵커>
알아둬야 할 포인트들이 많네요.
9월 1일까지 사흘간 청약이 진행되고, 전체 물량이 모두 비례 배정인 만큼 투자자들의 눈치전도 치열할 것 같습니다.
청약 첫날인 오늘 경쟁률을 살펴보고 유리한 증권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결과 집계됐습니까?
<기자>
네, 지금 막 집계됐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8.88대 1을 기록했습니다. 증거금은 3,097억원 규모가 모였습니다.
경쟁률은 삼성증권이 16.3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투자증권 8.75대 1, SK증권 3.92대 1, 하나금융투자 1.85대 1 순이었습니다.
경쟁률 차이가 꽤 크게 나타나고 있죠.
오늘은 첫날이기 때문에 아직 눈치 보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참고로 주관사별 물량을 보면,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1.4%로 가장 많습니다.
하나금융투자와 SK증권이 각각 21.5%, 15.7%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청약 첫날인 오늘 평균 경쟁률 8.8대 1을 기록했군요.
박 기자, 첫날인 만큼 아직은 쉽게 최종 경쟁률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요.
SK리츠, 어떤 종목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기자>
SK리츠는 SK그룹의 자회사로 SK그룹이 자금 조달과 자산운용 등을 지원해 안정성을 높여주는 일명 `스폰서 리츠`입니다.
1조원 규모의 SK서린빌딩을 매입하고 116개 SK주유소를 가진 클린에너지리츠의 지분 100%를 편입하는 방식입니다.
SK측에 따르면 향후 우량 오피스, 데이터센터 등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리츠 업계 최초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앵커>
분기마다 배당을 주는 겁니까?
<기자>
네, SK그룹이 장기로 책임 임차해 임대료를 SK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재원으로 매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SK리츠는 향후 3년간 매각차익을 제외하고도 연 5.45%(3년 평균)의 목표 배당수익률을 제시했습니다.
SK리츠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경쟁률은 452대 1로 대형 공모 리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 706곳이 참여했는데요.
이 중 126곳이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들어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덕분에 최근과 같은 변동장세에서 더욱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단, 유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증시와 부동산 경기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인데요.
부동산 시장 침체나 공실률이 증가해 임대수익이 줄어들면 기대 수익률 역시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어떤 리츠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NH올원리츠 등 다른 리츠에 투자할 때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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