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분위기 속에서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만큼 틈새 공략으로 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높아진 시중 은행 대출 문턱에 자칫 고금리대출로 내몰릴 수 있는 중저신용자와 서민을 위해 만든 중금리 대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 한파 속에서도 중금리 대출 규모는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6월 876억원 규모였던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전달 1,140억원으로 늘더니 이달 29일 현재 2,674억원으로 한달 새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저신용자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높이고 최근 중신용플러스·중신용비상금 대출 등 상품 라인업을 넓히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케이뱅크도 최근 정책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을 100% 비대면 상품으로 내놓은 데 이어,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 판매 대상을 직장인 뿐 아니라 비급여 소득자으로 확대하는 등 대출 영업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 목표와 달리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상황.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 2분기 기준 10.6%에서 2023년 말까지 30%로,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5.5%에서 32%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다음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의 경우 가장 공격적인 중금리 대출 영업을 예고한 상황. 영업 첫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5%로 정했으며, 2023년 말까지 44%까지 늘리겠단 포부입니다.
[케이뱅크 관계자: 대출잔액 규모는 7월말 기준으로 5조5천억정도 되는데 전체 은행권은 1,040조로 늘어난 금액 자체로 보면 아직 미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늘리는게 아니라 중저신용자라든가 전세대출같이 실수요자 기반으로 확대하려고…]
[카카오뱅크 관계자 : 6월부터 진행한 대출이자 지원을 지속하고 하반기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릴 예정입니다.]
다만 중금리 대출 확장은 부실화 우려가 있는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출 대상 선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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