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음에 따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현재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벌써 두 달 가까이 1천명을 크게 넘는, 많게는 2천명 안팎의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주간 단위로는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이어지는 주 초반까지는 1천300∼1천400명대로 줄었다가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부터 2천명대로 치솟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연일 70%를 넘는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가운데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9.19∼22)를 앞두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더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3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과 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을 확정한다.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현행 거리두기는 일단 재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연장 기간도 기존의 2주 단위가 아닌 추석 연휴를 포함해 약 한 달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추석 연휴 전후 2주간 가족모임 기준 일부 완화, 백신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 확대, 수도권 식당·카페 영업시간 밤 10시까지 연장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비수도권의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수도권에서는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신규 확진자 1천961명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1천927명을 보면 수도권이 1천363명(70.7%), 비수도권이 564명(29.3%)이다.
한때 50%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연속(70.9%→71.0%→70.7%) 70%대를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 추세로 보면 수도권은 줄지 않고 서울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비수도권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구 10만명당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를 보면 비수도권은 3.0명 이하, 수도권은 4.4명으로 4를 초과했다"며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 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단계 전환 기준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확진자가 4명 이상일 때 4단계로 격상되고 2명 이상일 때는 3단계, 1명 이상일 때는 2단계가 각각 적용된다.
정부는 그간의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폭증세를 막았다고 평가하면서 일단 현행 거리두기를 당분간 더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특별방역대책과 묶어 약 한 달간의 거리두기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두기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의 지난 1일 회의에서는 거리두기 한 달 연장, 백신접종 인센티브 확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추석 특별방역대책과 관련해선 가족모임 기준을 다소 완화하고, 요양시설·요양병원 대면 면회를 허용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됐다.
손 반장은 "지난 설과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요양병원·요양시설) 면회 관련 내용을 포함해 검토했으며, 생방위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며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고 중대본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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