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1번지`, `인기학군`, `재건축 아파트 단지`, 양천구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입니다.
대체로 목동을 중심으로 우수한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이유인데, 최근 양천구에 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빌라촌이 즐비한 양천구 외곽 지역으로 알려진 신월동에 교통망 확충과 정비사업이 활발합니다.
이곳은 신월여의지하도로 앞입니다. 2015년 착공을 시작하고 지난 4월에 개통했는데, 도심에 최대 70m의 깊이의 지하터널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그 효과는 상당합니다. 신월동부터 여의도까지 기존 대비 통행 시간이 10분가량 감소했습니다.
인천·부천에서 경인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서울로 진입하려는 차가 한꺼번에 몰린 이곳은 상습 정체 구간이었습니다.
지하철이 없어 차량을 이용한 신월동 주민들은 극심한 교통난을 겪었는데, 총길이 7.53㎞, 왕복 4차 지하터널이 그 문제를 해소했습니다.
2025년 예정된 터널 상부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신월동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한 동시에, 새 녹지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상부는 공원화될 계획입니다. 그 공원은 서울 광장의 8배가 될 예정입니다. 강서구와 양천구가 신월여의지하차로를 중심으로 단절돼 있던 곳인데, 공원이 조성되면 강서와 양천구가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고…오세훈 서울시장님께 건의도 했고요.]
신월동의 단점으로 꼽히던 대중교통에 대한 개선 기대감도 적지 않습니다. 인기 학군인 목동과 인접해 있으나 지하철이 없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곳이지만, 신월동에서 당산까지 이어지는 목동선 사업이 서울시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신월동에서 당산역까지 10.87㎞를 연결하는 목동선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고시한 바 있습니다.
사업 추진을 위한 여건이 마련된 건데, 최근 서울시가 국토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의뢰하며 이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전체 18만1,000세대가 거주하는 양천구에서 1/3(5만4,000세대)을 차지하는 신월동 일대에 대중교통망이 구축되는 겁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그동안 민자 유치까지, BC(비용편익비율)가 나오지 않아 진척이 안 됐던 것을 국비로 전환하게 된 건 굉장히 큰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예산이 들어간다는 건 계획에 따라서 진행된다는 뜻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신월시영아파트나 신월 공공재개발 등의 사업이 더 탄력받을 수 있고 주민들 간 협의를 통해 더 빨리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정뉴타운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들이 입주를 완료한데다 목동선 착공이 주변 정비사업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신월시영아파트(신월7동 987-1)의 경우 D등급을 받아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2차 재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신안파크아파트와 길훈아파트, 신안약수아파트 등 신월동 일대의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노후화·슬럼화된 구역에 대해선 공공재개발을 통해, 정비사업이 빠르게 착수될 수 있도록 구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신월7동 2구역(911~988번지 일대)의 경우 2,200세대, 6월에 주민설명회를 마쳤고요. 입주민들 위주의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공재개발, 재건축, 이런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행정 지원을 하고 빠른 시간 내에 공공재개발도 진척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교육 특구로 알려진 양천구가 교통망 확충과 지형을 바꾸는 도심 정비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앵커>
한국경제TV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을 2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는 특별기획 `구석구석 서울`을 매주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도심철도 도입과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있는 양천구를 김원규 기자가 다녀왔는데요.
양천구의 지역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대중교통이 집값에 영향을 주는데 신월동에 도심 철도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이 사업은 앞서 지하철 11호선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지난 2005년부터 추진된 겁니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지만, 민간사업자의 투자 제안이 없어 번번히 무산됐습니다.
이에 구는 서울시에 목동선 사업을 민자사업이 아닌,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한 게 통과된 겁니다.
현재 사업 추진 비용이 약 1조원에 달하는데요.
양천구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말 착공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목동선이 들어서면 하루 이용 인구가 8만 9천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취약 지역인 신월동은 남부순환로 교통량 감소로 시간적·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앵커>
도심 철도가 집값에도 영향을 줄텐데, 신월동의 경우 목동이나 신정동에 비해 다소 저렴한 편이죠?
<기자>
현재 신월동 집값은 목동과 신정동에 비해 절반 수준입니다.
신월동의 아파트 평당(3.3㎡) 가격이 2,500만원 수준인 데 반해 목동과 신정동은 현재 4,000~4,500만원 수준입니다.
이유 가운데 하나가 목동과 신정동은 5호선 지하철역이 정차하는데 신월동은 그렇지 못합니다.
또,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어 비행기 소음이 신월동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양천구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민원 해결에 나선 상황인데요.
에어컨 사용료 명목으로 각 세대에 매달 5만원씩 지원해주고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태양광 설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신월동 집값 전망을 물었습니다.
"그동안 대중 교통을 제외한 인프라 측면에서 신월동이 크게 뒤지지 않았다"며 "목동선이 들어서게 되면 집값의 키맞추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양천구 하면 우수 학교와 학원이 많은 목동을 떠올리기 십상인데요. 신도시급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재건축이 어느 정도 진행중인가요?
<기자>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서울에서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로 유명한데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경우 전체 392개동, 2만6,629세대입니다. 재건축으로 용적률이 늘어나면 3만세대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현재 1~14단지 중 6단지만 안전진단 최종 통과한 상태입니다.
9단지와 11단지는 국토부의 안전진단 단계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으며 고배를 마신 상황입니다.
나머지 단지는 D등급을 받았지만 보완요청에 따라 추가 안전진단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국토부가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사업이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양천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인허가 등 행정적 절차를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부동산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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