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쿠팡과 손잡고 배송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신재근 기자

입력 2021-09-09 10:30  



LG화학이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손잡고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와 재활용을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급증하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 자원을 순환시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LG화학은 9일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쿠팡은 전국의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천 톤 규모의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다시 포장재 등으로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공급하기로 했다.

스트레치 필름은 물류센터와 산업현장에서 적재된 물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물류 포장용 비닐 랩이다.

두 회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회수 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을 LG화학의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통해 폴리에틸렌(PE) 필름 등으로 재활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 분쇄, 세척 등의 재가공을 통해 플라스틱 알갱이(Pellet) 형태의 초기 원료로 변환시키는 재활용 기술이고, 폴리에틸렌은 에틸렌을 중합하여 제조하는 플라스틱 소재로 가공성, 유연성, 투명성, 내구성 등이 우수해 각종 포장재, 투명필름, 식품용기, 장난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 간 쿠팡과 함께 스트레치 필름 수거와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 가동해 본 결과, PCR 원료 함량을 최대 60%까지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제품과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재활용 필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PCR 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의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에 적용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해당 필름 또한 다시 수거하고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포장필름뿐만 아니라 쿠팡의 프레시백을 활용해 배송 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의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언택트 시대에 급증하고 있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된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했다.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 총괄 부사장은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상용화시키고 자원 선순환 및 순환 경제에도 앞장서는 대표적인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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