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넋이 나간 사람처럼 걷는 이른바 `스마트폰 좀비` 혹은 `스몸비`(smombie, 스마트폰+좀비)가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견 당연한 결과로 보이지만 일상의 호기심을 과학으로 규명한 공이 인정돼 올해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보행자들이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워지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무라카미 히사시(村上久) 교토(京都)공예섬유대 조교수 등이 올해 이그노벨상 동역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등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행자 54명을 27명씩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폭 3m, 길이 10m의 직선 통로를 스쳐 지나가듯이 걷도록 실험했더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보행자가 섞인 그룹에서 이동 속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됐다.
선두 3명이 스마트폰으로 계산 문제를 풀면서 걷도록 했더니 3명 외 다른 보행자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부딪히지 않도록 피하려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집단의 보행 속도나 전체적으로 떨어졌다.
이번 연구는 무리를 형성해 움직이는 로봇 개발이나 동물의 행동을 분석하는 연구에 응용 가능하며 장래에는 자동차나 인파 이동의 정체, 사고 방지 등에 관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그노벨상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거나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하는 독특한 연구에 주어지는 상이며 일본 연구팀은 올해로 15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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