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배터리 전기차도 화재…전체 시장 위축 우려

입력 2021-09-13 07:46   수정 2021-09-13 09:55


세계 전기차 배터리 선두 업체들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 최근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성 이슈가 부각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화재 사고는 전기차 시장 초기의 불가피한 성장통 같은 과정이라고 항변하지만, 연이은 화재로 소비자 불안과 논란이 커지면서 전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홀멘에서 푸조 e-208 차량이 충전 중에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에는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생산한 NCM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 10%)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 광저우기차의 `아이온 S` 차량에서도 몇 차례 화재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
중국 CATL, BYD 등이 니켈 함량이 높은 NCM 삼원계 배터리 보다 가격이 낮으면서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로 채택한 LFP 배터리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보고서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과 8월, 12월에 세계 4위 배터리 업체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E5 순수 전기차와 전기버스 등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BYD 배터리 탑재 차량의 화재 사고는 올해 8월에도 일부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BYD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결함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FP 배터리가 NCM 배터리보다 발화에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재 이슈로 가장 큰 사태를 맞은 배터리 업체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다. 세계 2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제품이 탑재된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며 GM이 15만대 규모의 리콜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 에너지솔루션과 GM이 대규모 리콜 비용을 분담하게 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GM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3사는 화재 원인에 대해 공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리콜 비용을 확정하면 3분기 실적에 반영하겠지만, 조사가 지연되면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CATL 배터리 탑재 전기차의 화재 사고는 현재까지는 소규모이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대규모 리콜 사태 전례를 보며 향후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이슈가 거세지면서 시장에서는 우려 심리로 인해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 심리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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