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집밖을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자 급속도로 성장한 시장이 배달입니다. 배달 앱 플랫폼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그야말로 `배달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는데요. `배달 라이더`라는 새로운 직업군도 등장했고 전업이 아닌 일반인 아르바이트 배달도 늘어난 상황입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라이더 업무를 경험해봤다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반인 배달 라이더가 뜨는 이유는 직장인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추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을 라이더로 본격적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업체하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꼽을 수 있는데요. 저희 <월급이 모자라>가 `쿠팡이츠` 배달 부업을 체험해 본 데 이어 이번에는 업계 1위에 빛나는 `배달의민족`서 배달 라이더 부업에 도전해 봤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쿠팡이츠` 편을 참고하세요. 클릭☞ https://youtu.be/mHfj483mMyI
● 강남 잡은 쿠팡이츠…따라가는 배민?
배달시장 업계의 1위는 단연 배달의민족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배민이 업계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는듯 보입니다. 하지만 서울 강남3구에서는 쿠팡이츠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배달의민족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치 상으로만 따져보면 배달의민족이 45%, 쿠팡이츠가 45% 등으로 파악되지만 현장에서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등 피트타임에서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절반을 웃돌고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 따라잡기를 선택했습니다. 쿠팡이츠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단건배달`을 시작한 겁니다. 배달의민족은 빠른 속도로 단건배달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서울시 송파구를 시작으로 7월에는 서울시 전역으로 지역을 확대했고요. 경기 성남, 수원, 고양, 부천, 용인 수지 등에서도 가능합니다. 그 결과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에 가입한 업소가 약 8만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식지 않은 음식을 받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겠죠.
● `전투 콜` 경쟁 없앴다…`AI 추천배차`
지난 쿠팡이츠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배달을 진행했습니다. `배민커넥트`라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배달의민족에서 배달을 시작할 수 있는데요. 사용자 환경(UI)은 쿠팡이츠와 비슷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먼저 지도 화면이 뜨고 어느 지역의 배차확률이 높인지, 주문 밀집도가 높은 지역은 어디인지, 또 예상 배달료는 얼마인지를 알려줍니다. 운행을 시작하자 점유율 1위답게 제가 있는 위치 근처의 음식점에서 콜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배달을 할 차례입니다. 배차수단과 배차방법을 선택하면 되는데요. 배차수단은 크게 2가지입니다. 일반배차 모드와 AI 추천배차 모드. 일반배차 모드는 해당 지역에서 배정된 호출 가운데서 특정 호출을 라이더가 골라 수행하는 구조입니다. 배달원이 배차 기회를 잡고 동선까지 짜야하지만 일반배차를 통하면 여러 건을 한 번에 배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AI 추천배차 모드는 단건배달만 가능한 구조로 AI가 배달 라이더에게 최적의 동선으로 배차를 추천합니다.
직접 AI 추천배차 모드를 경험해보니 편리한 점이 많았습니다. 수동으로 잡는 방식에 비해서 수시로 주문콜을 찾아볼 필요가 없게 된 거죠. 경쟁이 심한 `전투콜`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 라이더라면 더 적합한 배차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매장에서 음식을 픽업하면 AI가 주문지에 전달되기 전에 주문지에서 가까운 다음 매장에 알아서 배차를 해줍니다. 예를 들어서 A 매장에서 픽업을 했으면, 전달자 근처에 있는 B매장에 연결을 해주는 방식이라 매장에서 기다리는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는 거죠.
● 배민의 압도적 주문량…벌이는 `글쎄`
배달의민족의 경우 도보배달이 킥보드에 비해 압도적인 주문량을 보였습니다. 도보로 배달을 시작하고 킥보드로 배달수단을 바꾸자 콜수가 잠잠해지더라고요. 주문량 자체도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에 비해 많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8월 기준으로 배달어플 사용자 수는 배달의민족이 약 1,066만명, 쿠팡이츠가 약 75만명으로 14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쿠팡이츠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낮은 인지도가 콜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같은 수단으로 배달을 진행한 쿠팡이츠에 비해 배달의민족은 배달거리가 짧았습니다. 쿠팡이츠에서 총 3건의 배달을 했을때 배달거리가 22.3km에 달했죠. 하지만 배달의민족의 경우 총 4건의 배달을 수행했지만 총 배달거리가 1.5km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3시간 동안 번 돈은 세금 등의 수수료를 제하고 쿠팡이츠가 1만3,470원, 배달의민족이 1만2,130원. 쿠팡이츠의 배달거리가 긴 만큼 건당 단가가 높았기 때문에 배달의민족에서 1건의 배달을 더 했지만 수익 자체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 커진 배달앱 시장에 후발주자도 진입
배달앱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발주자들의 진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티몬은 지난 4월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죠. 쿠팡과 위메프에 이어 티몬까지 진출하면서 이커머스 3사가 배달앱 시장에서도 맞붙게 된 형국입니다. 신한은행도 140억원을 투자해 연내 음식주문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의 모회사 인성데이타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조차 쿠팡이츠의 모델을 따라가며 출혈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까 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현재 음식 배달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외식업 산업 규모와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어떤 경쟁력으로 승부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월급이 모자라>가 양대 배달 앱에서 라이더에 도전해봤는데요. 초보자가 첫 배달을 도전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면 배달의민족에 한표를 주고 싶습니다. 별다른 장비없이 도보로도 주문량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또 배달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시는 분에게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이지효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배달의민족` 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19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0r4trAJeW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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