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433명이다.
직전일(1천755명)보다 322명 줄면서 지난 6일(1천375명) 이후 1주일 만에 1천5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당국와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419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407명보다 12명 많았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500명 안팎, 많으면 1천500명대 초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평일보다 확진자가 적게 나오더라도 유행 자체가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 검사 수 감소 영향이 이어지는 주 초반까지는 확진자 수도 줄기 때문이다. 주간 환자 발생 패턴상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부터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공산이 크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천211명) 이후 69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이날로 70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9.7∼13)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597명→2천48명→2천49명→1천892명→1천865명→1천755명→1천433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806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평균 1천771명꼴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감염 불씨가 되살아난 양상이다.
최근 1주간 수도권 3개 시도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5.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주간 발생률이 6.4명으로 가장 높고 인천(4.2명)과 경기(4.1명)는 비슷했다.
전국 평균인 3.4명과 비교하면 1.6명 많다. 충청권(3.1명)을 제외한 대부분 비수도권이 1.3∼1.7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의 확산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최근 유행 상황에 대해 "전체적인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유행 규모가 계속 답보 상태에 있다"며 "다만 수도권 쪽 유행이 증가하는 부분이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백신 접종률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지만, 수도권 곳곳에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수도권에 한정해서 보면 여전히 숨은 감염자가 많이 존재하고 있고,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그만큼 이동량이 많아지고 노출 기회가 증가해 확진자 발생이 조금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특정 지역의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규모가 있는 사례들이 발생해서 지금 기대하고 있는 만큼의 확진자 감소가 나타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사실상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향후 확산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1주간은 수도권을 비롯한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가정 내 8인 가족모임이 가능해지는데 이처럼 모임과 접촉이 늘어나면 그만큼 상호 감염 전파 위험도 커지게 돼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손 반장은 "추석을 기점으로 억제보다 확산이 커지는 상황이 도래하거나 접종받지 않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행 규모가 커지고 치명률이 상승한다면 일상과 조화된 형태의 방역 조치 조정이 상당히 어려워질 공산이 있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로의 조기 전환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방역 실무진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로 통칭되는 일상 방역 관련 용어의 개념을 정립하는 작업과 함께 우리 상황에 맞는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어떻게 가져갈지 논의에 나선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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