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원주민 사이에서 국호를 마오리족 언어인 `아오테아로아(Aotearoa)`로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을 대표하는 마오리당은 최근 국호를 아오테아로아로 변경하기 위한 청원을 시작했다.
아오테아로아는 긴 흰 구름의 땅이라는 뜻의 마오리어로, 현지에서는 나라 이름을 언급할 때 뉴질랜드와 함께 혼용되고 있다.
청원에는 2026년까지 정부가 공식적으로 전국의 모든 마을과 도시, 장소의 이름을 본래 마오리어 지명으로 복원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았다. 청원이 온라인에 공개된 뒤 처음 2시간 30분 동안 3천 명이 지지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위리 와이티티 마오리당 대표는 성명에서 "마오리어가 나라의 첫 번째이자 공식 언어로서의 정당한 지위를 회복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며 "아오테아로아는 분열이 아닌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명칭"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정당에서는 "사람들은 이미 마오리어 지명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마오리당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뉴질랜드로 부르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려는 것 같다"는 등 반대 의견을 내놨다.
나라 이름을 두고 불거진 뉴질랜드 정치권 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1야당인 국민당 소속 스튜어트 스미스 의원은 지난달 초 뉴질랜드를 아오테아로아로 부르는 문제를 놓고 국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또 뉴질랜드 모든 공식 문서에서 아오테아로아라는 국호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하지만 이 또한 다른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국가 명칭 논란이 이어지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사람들은 뉴질랜드를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부를 수 있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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