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저렴한 가격에 인기
서울 성북구에 사는 윤가람(28)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근마켓을 유난히 자주 들여다보고 있다. `자취생 필수품`인 통조림과 각종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다.
윤씨는 "지난 설에 우연히 앱에 접속했다가 스팸과 참치 통조림이 떨이 가격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대량 구매했다"며 "몇 달 동안 생활비를 아낄 수 있어 아주 만족했다"고 말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맞아 각종 선물 세트 매물이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품이 온라인 최저가보다도 저렴하게 올라오는 탓에 거래 또한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연휴 전날인 지난 17일 회사에서 받은 샴푸 선물 세트를 곧바로 당근마켓에 올렸다는 김모(30)씨는 "최저가보다 30% 낮은 가격에 올렸더니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구매 예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무겁게 집까지 들고 가지 않아도 회사 앞에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어 편리했다"며 "가족과 함께 살아 똑같은 선물 세트가 늘 처치 곤란이었는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근마켓에서 1인 가구가 많은 서울 관악구와 송파구 등 지역을 살펴보면 시중가의 절반 이하로 눈에 띄게 저렴한 매물의 경우 빠르게 거래 예약이 완료된다.
판매자들은 `얼른 팔고 버스 타야 해 가격을 내린다`, `지금 막 회사에서 받아와 보자기 포장도 돼 있다`는 등 글을 올리며 판촉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4일)에는 당근마켓 검색어 순위에서 `스팸`이 전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자취생들은 `키워드 알림`까지 등록해두고 눈여겨보던 상품이 싸게 올라오면 빠르게 예약하는 분위기다.
취업준비생 장모(25)씨는 "`선물 세트, `추석` 등 키워드를 알림 등록해 뒀다"며 "중고거래 시세보다 싼 상품이 있으면 구매해두고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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