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당구 방송인`인 해커가 세계 최강 프레데리크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해커는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2021` PBA 32강에서 쿠드롱을 3-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재야의 고수`로 통하는 해커는 지난 6월 PBA 개막전에서 스폰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바 있다. 당시 해커는 128강에서 베트남의 강호 마민캄(신한금융투자)에게 0-2로 패배, 첫판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도전은 달랐다.
해커는 1세트 초구를 6득점으로 연결한 데 이어 2이닝에서 하이런 8득점을 터트리며 14점으로 달아났다. 일격을 맞은 쿠드롱이 2이닝 7득점으로 추격했으나 해커가 5이닝에서 남은 1득점을 마무리하며 15-9로 먼저 앞서갔다.
쿠드롱은 초구부터 3이닝 연속 득점으로 6-4로 앞섰으나 해커가 6이닝서 7-7 동점을 맞춘 다음 7, 8이닝서 15-11로 승리, 한 세트 더 달아났다. 4이닝까지 5-1로 앞서간 해커는 10이닝에서 3득점으로 10-6, 12이닝에서 남은 5득점을 연달아 따내며 15-6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지난 두 시즌 연속 TS샴푸 챔피언십 왕좌에 올랐던 쿠드롱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해커는 "꿈만 같다. 내 마음속 영원한 1번 쿠드롱을 상대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이기기까지 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커는 16강에서 김종원(TS 샴푸)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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