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리콜(시정조치)된 자동차 수는 작년보다 40% 가까이 늘어 200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리콜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리콜 대수는 모두 1천829개 차종 224만4천696대로 작년 같은 기간(774개 차종 161만7천813대)에 비해 38.7% 증가했다
이달 리콜 조치가 예고된 4만1천858대까지 포함하면 228만6천554대다.
통상 12월에 리콜 조치가 많이 몰리는 점을 고려할 때 작년 연간 리콜 대수(244만4천161대)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까지 리콜된 차량 중 국산차는 174만3천80대로 76.2%였고 수입차는 54만3천474대(23.8%)였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가 69만1천700대, 기아가 31만54대였고 한국GM(4만5천331대), 르노삼성차(3만1천3대)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75만9천844대)가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33만784대), 닛산(2만977대), 혼다(1만8천975대)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전동화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 업계가 기존 모델보다 전장 부품 수가 많고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리콜 대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동화 모델들의 크고 작은 품질 이슈가 향후 출시될 차량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2019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생산돼 국내에서 판매된 볼트 전기차(EV) 2천612대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GM 본사는 잇단 볼트 EV 화재 사고의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보고 볼트 EV 전 모델에 대한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 초 배터리 문제로 2만5천여대의 코나 EV를 리콜한 현대차는 최근에는 지난 7월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177대를 리콜 조치했다.
구동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인버터 내부 부품이 소손(불에 타 훼손)돼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이후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4월 출시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1만여대에 대해서도 이달부터 무상 수리에 들어갔다. 8월까지 판매된 아이오닉 5가 1만2천484대임을 고려할 때 출시 이후 팔린 대부분의 차량에 대해 수리를 진행하는 셈이다.
수리 항목은 총 4가지로, ICCU(통합 충전 제어 장치)의 이상으로 완속 충전시 내부 소자가 소손될 우려가 있거나 MCU(모터 컨트롤 유닛)의 문제로 급속 충전 후 시동·주행 불능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차량 등이다.
BMS(배터리 제어 시스템) 오류로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되거나 전방카메라 진단 로직 오류로 주행 중 경고등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차량도 포함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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