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름을 날렸던 캐나다의 유명 슈퍼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56)가 성형수술 실패 후 은둔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소송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반젤리스타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5년 넘게 혼자 간직하고 고통받아왔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동료들이 활약하는 와중에 왜 일을 쉬었는지 궁금했던 팔로워들에게 설명하자면 그 이유는 냉동 지방분해 시술로 참혹하게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시술 이후 오히려 지방이 증가하는 부작용을 겪었고 두 차례의 교정 수술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부작용으로 인해 "생계가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깊은 우울증과 슬픔, 자기혐오에 이르는 악순환에 빠졌다"며 그 과정에서 은둔생활을 했다고도 밝혔다.
에반젤리스타는 지난 21일 시술 위험성을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면서 시술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그는 2015년 8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복부와 옆구리 등에 있는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 7차례의 시술을 받았고, 이후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같은 해 6월 지방세포과대이상증식(PAH)을 진단받기에 이르렀다.
그는 1984년부터 2016년까지 모델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나갔지만 시술 이후 몸과 경력이 모두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신적 고통과 실직 등 이유로 회사 측에 5천만달러(약 588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에반젤리스타는 SNS 게시글 말미에 "이번 소송을 통해 수치심을 떨쳐버려 앞으로 나아가고 내 이야기를 공개하고자 한다"며 "내 모습을 더는 찾아볼 수 없을지라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문밖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는 신디 크로퍼드, 클라우디아 쉬퍼, 나오미 캠벨 등과 함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유명 패션쇼 무대를 주름잡은 톱 모델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