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캥거루족' 314만명
우리나라 30대 가운데 5명 중 2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인구·가구 기본항목)’에 따르면 30대에선 미혼율이 42.5%로 5년 전보다 6.2%p 급등했다. 2000년(13.4%)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올랐다.
30대의 경우 미혼 인구 비중이 지난 1990년 6.8%에서 2000년 13.4%, 2010년 29.2%, 2020년 42.5% 등으로 지속해서 상승했다. 지난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 청년층은 물론 40·50대 중장년층, 60세 이상 고령층 등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 인구 비중이 늘었다.
성인의 사회활동 참여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314만 명은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캥거루 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용의 허리를 나타내는 3040세대가 65만 명을 차지했다.
이외 배우자의 일·직업으로 생활한 사람이 419만 9천 명, 금융자산으로 생활한 사람이 196만 명, 국가·지자체 보조로 생활한 사람이 150만 9천 명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도 62만 9천 명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본인의 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의 비중이 54.4%로 여성(31.9%)보다 22.5%p 높았다.
여성은 배우자의 일·직업 비중(18.0%)이 남성(1.8%)보다 16.2%p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의 비중이 38.9%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는 절반 이상(56.5%)이 직접 일해 생활비를 마련했으나, 7.0%는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도 2.2%는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의 미혼 추세가 더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조금 영향이 있겠지만, 그게 얼마 정도 되는지 측정하기는 굉장히 곤란하고, 그게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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