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터별로 살펴보면 오전 개장브리핑 때 말씀드렸던 대로 기술주가 대체로 좋지 않은 모습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 장에서 1.73%, 애플은 1.05% 하락했습니다. 어도비는 3.06% 떨어졌고요.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살펴보면 시장 투자심리가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움직인 경향성이 보인 장이었습니다. 이건 금리 인상 시점이나 완화적 금융정책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지난주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장중 1.5%선까지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현재는 1.49% 수준이고요. 일반적으로 미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싸졌다는 뜻이고 이쪽으로 자금이 모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는 보통 좋지 않은 징후로 해석됩니다. 다른 변수들도 짚어볼까요.
영국과 중국, 세계 주요국들의 에너지 위기가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둘 다 공급 문제인데, 우선 유가부터 보면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3% 오른 배럴당 고가 기준으로는 75.4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과거 그래프를 살펴보면 고가 기준으로는 3년, 종가 기준으로는 5년만에 최고치로 오른 수준으로 보입니다. 천연가스는 하루만에 12% 이상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은 연준 인사들의 이야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두 가지 부분 살펴보셔야겠습니다.
하나는 연준의 주요 멤버들이 인플레이션 위협이 보이지 않더라도 경기 부양책을 철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겁니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모두 오늘 예정된 발언에서 유사한 신호를 보냈고요. 이 부분은 그래도 시장에서 어느정도 소화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는 연은 총재들의 잇따른 사퇴가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까 하는 점입니다. 개장 전에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가 사퇴했다는 소식은 전해드렸는데, 개장 후에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임기 중 거액의 주식과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함께 적법성, 비윤리성 논란이 있던 인물입니다. 이번에 사임 의사를 밝힌 총재들 모두 다른 총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파적 메시지를 던져왔었다는 인물이라는 점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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