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에서 정전으로 갑자기 멈춘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히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둔화(敦化)에서 지난 26일 일가족 4명이 외출하려고 승강기를 탔다가 급작스러운 정전으로 45분간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아이들과 함께 있던 엄마 장(姜)모씨는 다행히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덕분에 이웃을 통해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도움을 청할 수 있었다.
지린성 옌지(延吉·연길)에서도 전날 한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16층에서 정전으로 멈춰 30분간 갇히기도 했다.
지린과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등 동북 3성에서는 석탄 가격 상승으로 전력 공급이 부족해져 느닷없는 정전으로 많은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누리꾼들은 사전에 아무런 안내가 없었던 것에 분노했다.
전력 공급 제한 때문에 가스가 누출돼 23명이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24일 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에서는 한 철강 가공업체에서 갑자기 전력이 끊겨 설비가 멈추면서 가스가 누출됐다.
가스에 노출된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전력 공급난이 공장 가동뿐만 아니라 주민 생활까지 영향을 미치자 중국 국유기업 중국전력망은 전날 성명을 내고 기본 민생 전력 수요를 충족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전력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발전업체들이 전력 생산을 줄인데다 일부 지방정부는 탄소 배출과 에너지 집약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전력 공급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린성은 석탄 수입을 늘리고, 광산 업체들이 석탄을 최대한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발전업체들에 대출 이자를 낮추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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