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전력난 일부 지역에 전력 공급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인 중국 일부 지역에서 국경절 조명쇼도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29일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4대 도시 가운데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은 전기 절약을 위해 다음 달 1∼7일인 올해 국경절 연휴에 조명쇼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저우시는 전기를 절약하라는 광둥성의 지침에 따라 국경절 연휴 기간 캔톤타워 등지의 조명쇼를 중단하며, 경관 조명도 매주 월∼목요일과 일요일에는 밝히지 않고 금∼토요일에만 시간과 범위를 축소해서 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선전시도 국경절 기간 대규모 조명쇼를 하지 않는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선전은 연휴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야경 조명은 켜지만 시간은 30분 단축한다. 다만 가로수 조명은 모두 끌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은 앞서 신선식품 슈퍼마켓을 제외한 상업시설의 영업을 오후 4시까지만 하도록 조치했다.
지방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 조치로 애플과 테슬라의 일부 공급업체를 포함해 기업이 공장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는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오리온 공장도 당국의 통보를 받고 이달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장쑤성의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도 주요 라인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력난 탓에 양초 공장의 주문이 급증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장은 제조비용 상승과 낮은 이윤으로 생산 둔화에 직면해 있다.
광둥성 둥관의 한 신발 제조업자는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만 작업할 수 있는데 노동자들이 조는 등 낮보다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며 "우리는 선적을 늦춰야할 것이며 새로운 주문은 거절해야한다"고 밝혔다.
둥관 지역 또다른 제조업자는 "어떤 공장들은 일주일에 딱 하루만 작업이 허용된다"며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사실"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은 매년 부분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해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그 빈도가 급증했고 주로 산업 분야에 국한됐던 전력난이 이제는 가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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