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소식 들어보는 여의도레이더 시간입니다.
오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오 기자 오늘 국내에 탄소배출권 ETF가 처음으로 상장했다고요?
<기자>
네 제가 지난 7월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면서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처로는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ETF와 ETN 뿐이라 아쉬움이 있었는데 바로 오늘 탄소배출권 ETF가 국내에도 상장을 한 겁니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이렇게 세 운용사에서 4종의 ETF를 내놨고 오늘 동시 상장을 했습니다.
<앵커>
역시 요즘 대세는 친환경 트렌드인가 봅니다.
탄소배출권이 유망한 투자처인가요?
<기자>
`탄소 중립`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딜가나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투자자들이 이 부분을 투자기회로 연결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게 된 건데요.
탄소배출권이 하나의 해답이 됐습니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기업마다 배출권을 할당받고 그 범위에서 남거나 부족한 부분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죠.
기업에 요구하는 ESG나 친환경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정부는 계속해서 규제를 강화하다보니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이 중요한 자산이 된 겁니다.
<앵커>
탄소배출권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올해 들어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90%나 상승했습니다.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미국 ETF `크레인셰어즈 글로벌 카본 ETF`는 올해 들어 약 60%의 상승률을 보여줬다고 하네요.
<앵커>
기존 탄소 중립과 관련해서도 ETF가 많이 나왔는데 뭐가 다른가요?
<기자>
친환경 흐름이라는 점에서 탄소중립 관련 ETF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은 같습니다.
다만 탄소배출권은 일종의 자산이고 이 자산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기존에는 탄소 중립에 기여하거나 관련된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좀 다릅니다.
관련해서 업계 전문가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이정환/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탄소중립을 관리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관리하는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기 때문에 기후변화나 온실가스 감축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자산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친환경 관련 상품보다는 좀더 직관적으로 탄소중립에 연관되어서 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
<앵커>
좀 더 직관적으로 친환경 흐름에 접근 가능한 자산이라는 점이 기존 탄소 중립 ETF와 다르다는 거네요.
탄소배출권 ETF의 다른 특징은 뭐가 있나요?
<기자>
일단 탄소배출권은 보관비용이 없기 때문에 다른 원자재에 비해서 롤오버 비용인 선물 교체 비용이 낮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고려할 때 유리한 부분이죠.
그리고 탄소배출권은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등 기존의 자산군과 상관계수가 0.2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그런 점에서 투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앵커>
탄소배출권과 관련해서 유의할 점은 없을까요?
<기자>
탄소배출권이 최근에 주목을 특히 많이 받고 있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의 투자요소로 탄소배출권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갑자기 많이 오른 겁니다.
지난 8월에 독일의 전력회사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사 내의 재무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호소했는데요.
그러면서 유럽의 증권 시장 감독청에 투자자들이 탄소배출권 거래를 좀 자제할 수 있게 해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EU 집행위원회가 바로 제재를 하겠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연말에 해당 내용이 검토될 경우에는 가격 왜곡을 막기 위한 조치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탄소배출권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나라 탄소배출권은 아직 제3자, 그러니까 직접 탄소배출권이 필요한 기업들이 아닌 주체가 시장에 참여할 수 없게 했는데요.
그래서 금융회사나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유동성 공급을 위해서 제3자 참여를 허용할지 고민 중인데요 또 유럽처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수도 있어서 고심 중이라고 하네요.
<앵커>
그러면 투자할 때 어떤 ETF를 고를지 고민이 될 것 같아요.
특징을 소개해주시죠.
<기자>
먼저 어떤 지역의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지역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북미 탄소배출권은 북미 내에서, 유럽 탄소배출권은 유럽 내에서 거래됩니다.
그래서 탄소배출권에 투자한다면 어느 지역의 탄소배출권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상장되는 4종의 ETF 중에서 두 종은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나머지 두 종은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합니다.
각각 다른 투자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유럽 탄소배출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많고 가장 대표적인 탄소배출권 시장이기 때문인데요.
주식으로 따지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우량주의 위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유럽은 탄소국경세도 강화하고 있고 올해 7월에 있었던 친환경 입법안 패키지처럼 규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이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요인도 많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글로벌로 지역이 넓어지면 어떤 특징이 있는 건가요?
<기자>
먼저 유럽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탄소배출권에도 투자할 수 있어서 분산투자가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북미나 캘리포니아 등의 탄소배출권도 많이 떠오르고 있어서 이 지역의 투자 기회도 노릴 수 있는 거죠.
또 글로벌에서 유럽 탄소배출권의 비중이 60~70% 정도 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있는 유럽 시장에도 상당 부분 투자를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큰 특징은 합성ETF라서 퇴직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건데요.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수민/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 유럽 탄소배출권 ETF 같은 경우는 선물에 투자하는 ETF이기 때문에 일반계좌에서는 투자가 불가합니다. 근데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는 합성 운용방식이거든요. 퇴직연금과 같은 연금 계좌에서 합성형에 대해서는 투자가 허용됐기 때문에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를 연금계좌에서도 투자를 하실 수 있고요.]
<앵커>
지역별로 특징이 다르군요. 다른 차이는 뭐가 있나요?
<기자>
추종지수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영국의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선물과 지수를 따라갑니다.
반면 신한자산운용은 IHS 마킷 등의 업계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거래소를 기반으로 하는 지수는 대표지수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고 신한자산운용의 추종지수는 작년에 출시된 미국의 탄소배출권 ETF `크레인셰어즈 ETF`와 같은 추종지수입니다.
지수별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겠지만 각 지역별 탄소배출권 ETF가 2종씩 있기 때문에 어떤 상품을 고를지 고민되신다면 선택에 참고하실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운용보수도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요.
보수는 어떻게 차이가 나나요?
<기자>
보수 측면에서는 NH아문디가 가장 낮습니다.
총보수 0.50%, 운용보수는 0.41%이고요.
신한자산운용은 총보수 0.55%, 운용보수 0.48%, 삼성자산운용은 0.64%, 운용보수 0.58%입니다.
탄소배출권에 관심이 많으셨던 기존의 투자자들은 왜 이제야 나왔냐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친환경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고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온 만큼 탄소배출권이라는 새로운 투자처로도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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