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결국 의원직 사퇴…"몸통 밝혀질 것"

입력 2021-10-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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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결국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무소속 곽상도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이상 활동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받은 성과 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곽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천억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며 "대장동 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천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되었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돼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지 의문"이라며 특검 수사를 거듭 요구했다.
앞서 곽 의원 아들이 지난 2015년 6월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곽 의원은 아들 월급이 `겨우 250만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곽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추석 연휴 전 국민의힘 지도부에 아들 퇴직금 관련 문제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안 했다"고 부인했다.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국회에서 의원직 제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 51명이 곽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데 이어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선 국면에 불거진 악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곽상도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곽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SNS에 글을 올려 "결단에 대한 경의와 당 대표가 되어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항상 품고 정치하겠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결기 있는 판단에 머리 숙여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의원직 사퇴안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로 확정된다.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인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의결된다.
현재 국정감사 기간 중이어서 당분간 본회의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 오는 25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가 가장 이른 일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사직안이 제출되면 양당이 협의해 본회의 의사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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