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기술주 불안에 하락 출발···머크는 상승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 기자

입력 2021-10-04 23:33   수정 2021-10-05 05:54

여기는 미 동부시간 4일 오전 9시 30분입니다. 선물지수도 그렇고 변수들이 많아서 초반부터 장이 좋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개장 전 외신들과 월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헝다그룹의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입니다. 앞서 뉴욕증시가 열리기 전 헝다그룹이 홍콩증시에서 거래정지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유동성을 마련하기 어려웠던 헝다그룹이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규정상 거래가 멈췄다는 보도 이후에는 현지에서도 제대로 된 분석들이 나오지는 않고 있는데요.

지난달 한 차례 헝다그룹의 부실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뒤 월가에서는 이 사태에 대해 은행 시스템이나 다른 산업까지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안도해왔는데, 이런 기존의 분석들을 깨트리는 소식이 나온다면 시장이 또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나올 오펙 플러스 회의 결과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현재까지 나오는 소식들은 OPEC 회원국들이 11월에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WTI 가격을 보면 현지 시간 오전 8시를 기점으로 가격이 뛰는 모습입니다. 9시 기준으로는 전거래일 대비 1.5% 넘게 뛰면서 배럴당 7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OPEC 회원국의 유가를 가중 평균한 데이터죠, 오펙 바스켓 프라이스를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배럴당 78.3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여왔는데, 오늘 흐름은 지난 몇 일간의 하락세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동안 원유 가격을 끌어올린 천연가스 가격은 오늘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4.5% 이상 뛰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종목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도 살펴보죠. 우선 장 초반 기술주들의 주가가 빠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1.7% 이상 하락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 넘게 내렸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개장 직전 1.5%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함께 챙겨보셔야겠습니다.

전거래일인 지난 금요일 시장의 가장 큰 뉴스였죠.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승인 요청 소식 여파가 오늘 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머크는 프리마켓에서 4% 가까이 뛰었고, 반사효과로 주가가 크게 내렸던 백신주 모더나는 오늘 개장 전 거래에서도 주가가 5.7% 이상 빠졌습니다. 바이오엔텍도 6.4% 가까이 주가가 내렸고요.

반대로 항공주들은 시장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 델타항공, 티커명 DAL은 한 달 전에 낮춰잡았던 3분기 수익 예측을 기존 전망대로 다시 올렸습니다. CEO가 항공권 판매가 개선됐고, 내년 국내 예약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을 했고요. 델타항공은 오는 1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오늘 프리장에서 주가는 1.1% 이상 뛰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도 프리마켓에서 2% 이상 주가가 뛰었습니다. 바클레이즈가 이 종목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잡았죠. 항공 수요가 많아지면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과 같은 저비용 항공사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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