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제공하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찬사받던 카카오모빌리티가 한 순간에 적폐 기업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택시와 대리운전 등 소상공인과 정면 충돌을 빚으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탓인데,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택시와 대리운전, 퀵서비스, 택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키워온 종합 모빌리티 기업입니다.
[김범수 / 카카오 의장 : 카카오는 다른기업과 다른길을 가야겠다는 의지가 있습니다. 계열사 전반에 `카카오스럽다`라는 공통점이 점점 보여가는 느낌이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가입자 수만 4천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사업 범위를 전방위로 늘렸습니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면서 회사 출범 이후 대표적인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의 질타가 집중되면서 혁신 기업에서 적폐 기업으로 한 순간에 뒤바뀌게 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택시와 대리운전 등 소상공인과 정면 충돌을 빚은 데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T의 서비스 요금과 수수료를 올리면서 공분을 사게 된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상생방안을 내놨지만 오히려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복규 /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방안은 국민적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에 불과합니다. 여론몰이를 통해 국민과 택시업계 내부를 갈라먹고 있습니다]
[장유진 /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 : 기존 대리시장은 카카오처럼 수수료 인하를 할 수 없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 발표입니다. 결국은 독과점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무조건 때리기식`의 규제가 결국 소비자들의 불편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세돈 /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카카오는 `이것만 하고 나머지는 하지 마라` 이렇게 기관 규제로 가는 것 보다는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면서 핀테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밸런스를 맞춰가는 게 정부 정책의 중요한 과제 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어발 식`으로 확장을 거듭해온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김동희 / 메리츠증권 기업분석팀 파트장 : 최근 3~4년 사이에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데 따른 후폭풍이 있는 것 같고 다양한 영역에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작은 업체들과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제 모빌리티라고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꽃과 샐러드, 간식 등 배달 중개 서비스는 이미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핵심 사업은 아닌터라 큰 손실을 미치지 않겠지만 지난해 1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실적 개선은 요원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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