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는 30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 시장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자>
네, 약 6개월 만에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됐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 하락한 2,962.17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6개월여 만입니다.
오늘 지수는 외국인이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6,235억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약 3,580억원, 2,32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외국인 매도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총 1위부터 10위까지 전 종목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1천선이 무너진 이후 오늘까지 계속 내림세입니다.
수급에서는 유가증권시장과 차이를 보였는데요.
오늘 지수를 끌어내린 주체는 개인이었습니다.
개인이 2,332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6억원, 1,375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앵커>
증시가 이렇게 빠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테이퍼링 일정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 또 미 연방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지연과 공급망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 갈 수 있고 이에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죠.
이에 따라 4분기 이후 기업들의 실적에도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코스피 지수가 지금보다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까?
<기자>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빠른 반등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다행히 지금보다 지수가 크게 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었습니다.
다만 현 시기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보단 관망하는 게 조금 더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주요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진행한 결과,
보시다시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의 지지선을 3,00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물론 조금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고, 키움증권과 DB금융투자는 각각 2,950와 2,750선을 지지선으로 제시했습니다.
DB금융투자는 "향후 적절한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며 아직 매수 시점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조금 더 낮게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3,000선을 제시했는데 이미 지수가 지지선을 이탈한 거네요.
<기자>
네, 하나금융투자와 교보증권 등은 현 시점을 매수 시기로 봤습니다.
단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발표 시즌 이후에 다시 시장을 살펴볼 것을 조언했고, 2,750선을 제시한 DB금융투자는 매수를 보류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이번 주부터 실적 발표 시즌이죠.
<기자>
네, 이번 주 금요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됩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 말 기준 증권가에선 평균적으로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27.6%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달 들어 일부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는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하며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4.9%, 19.4% 상향한 53조9000억원, 63조원으로 변경했습니다.
<앵커>
어닝서프라이즈까지 예고되는군요.
오늘 주가를 보면 7만2천원선을 겨우 버티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자>
3분기 호실적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주가를 바라보는 눈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말씀하신 대로 몇 달째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부진합니다.
일각에선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메모리 업황 고점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그래도 삼성전자는 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반전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외에 시스템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사업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메모리 업황 둔화에 따른 타격이 경쟁사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는 주요 부품을 내재화하고 있어 우려가 제한적이고, 메모리 외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수급은 어떻습니까?
과거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외국인의 자금이 크게 이탈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지난달을 종합해보면 사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1조176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삼성전자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JP모건은 메모리 가격 하락이 당초 우려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보다 올해 영업이익은 2%, 내년 영업이익은 4.4% 상향 조정했습니다.
UBS도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씩 높였습니다.
다만 오늘까지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들이 다시 팔아치우고 있어 수급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시기이긴 합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 보는 목표주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9만9천원을 제시했습니다.
KB증권 등은 현재 시점을 저점으로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살펴보면 씨티가 13만3,000원을 제시했고요.
UBS와 JP모건이 각각 10만2,000원, 1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