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시기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가격은 1.52% 오르면서 월간 단위로 2006년 12월(1.86%)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누적 상승률도 11.98%에 달했다.
이는 과거 부동산 폭등기였던 2001년(9.87%)과 2006년(11.60%)의 연간 상승률을 이미 추월한 수치다.
IMF 외환위기를 벗어난 2001년은 줄어든 주택 공급과 저금리로 늘어난 유동성,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시기다.
2006년은 판교, 위례 등 2기 신도시 개발 호재 등으로 이른바 `버블세븐`(강남권 3구·목동·분당·평촌·용인)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올해 전국 집값 상승률은 현 정부 출범 당시였던 2017년(1.24%) 대비 10배 가까이 폭등했을 뿐 아니라 이전의 대표적인 부동산 폭등기보다도 더 올랐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1∼9월 20.88% 올라 2001년(19.19%)의 연간 상승률을 벌써 넘어섰다.
최근 월간 2%를 넘는 상승 폭을 보이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현재와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2006년 연간 상승률(24.61%)마저 추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의 연간 상승률은 12.51%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는데 올해는 상승률이 작년보다 곱절은 더 높은 셈이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13.46%)보다는 경기(24.39%)와 인천(25.72%)의 상승률이 훨씬 가파른 특징을 보인다.
특히 인천은 KB가 1986년 해당 지역의 주택가격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1년(26.26%)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 시·도가 아닌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오산(39.21%), 시흥(37.41%), 동두천(36.43%) 등 경기도에 집중돼있다.
경기도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오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7월 4.74%, 8월 6.75%, 9월 5.06% 등으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시 단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오산시 부산동 주공3단지 전용면적 84.34㎡(7층)는 지난달 11일 5억원에 팔렸다. 앞서 지난 7월 같은 면적 14층이 4억원에 매매 계약된 것보다 1억원 오른 금액이다.
올해 1월 초만 하더라도 같은 면적이 2억4천만원(16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가격이 뛴 셈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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