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의 변화가 애틋한 설렘을 안기고 있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이 감정의 격변 속에 달라진 관계 구도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우연인 듯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리는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류준열 분)가 있다. 서서히 스며들어 깊숙이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는 매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호응을 이끌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강재는 부정을 지키기 위해 연락도 끊고 잠적했다. 서로의 위안이 되던 이들이 서로를 지워가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부정과 강재는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될 재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는 관계 변화 타임라인을 짚어봤다.
# 다른 세상에 살던 ‘투명인간’ 전도연과 ‘끝집총각’ 류준열의 인연 시작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버스 정류장이 아니었다. 부정은 아버지의 집을 오가며 같은 층 ‘끝집’에 사는 강재와 몇 번이나 마주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옥상에서 재회한 강재는 부정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이에 부정은 “나는 걔가 라면 뭐 먹는지도 아는데”라고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며, 존재감 없는 자신 스스로를 ‘투명인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같은 공간이지만 전혀 다른 세상을 살던 낯선 타인. 이처럼 부정과 강재의 시작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인생의 내리막과 오르막길 중턱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짙게 드리운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을 비춰줄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것.
#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다…공감과 연민의 경계선에서 감정변화 시작
부정은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꺼내 보이지 않았다. 남편 정수(박병은 분)가 첫사랑 경은(김효진 분)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외면했고, 아이를 임신하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던 부정은 유산을 겪으면서도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었다. 그런 부정 앞에 강재가 나타났다. 그리고 버스에서, 옥상에서, 결혼식장에서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는 순간마다 숨기고 싶었던 비밀스러운 감정들을 들키곤 했다. 부정의 슬픔과 눈물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강재는 자꾸만 신경 쓰였고, 강재의 담담한 위로는 갑갑하고 메말랐던 부정의 인생에 숨통을 트여줬다. 특히 강재는 죽은 정우(나현우 분)를 대신해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부정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인생의 상실과 방황 속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통해 다시 길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 전도연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는 ‘비밀 친구’ 류준열
이들의 관계가 급물살을 탄 것은 바로 강재의 답장이었다. 그는 부정이 손수건과 함께 남긴 장문의 메시지에도 한동안 묵묵부답이었다. 하지만 정우의 방에서 부정이 쓴 유서를 발견한 강재는 ‘혹시 누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연락하라는 메시지와 자신의 명함을 보냈다. 이에 부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역할대행’을 예약했다. 부정이 그에게 원했던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집이 아닌 어딘가에서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누워있고 싶다는 것. 강재 역시 별다른 질문이나 허울뿐인 위로 대신 오직 둘만 공유할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종훈(류지훈 분)이라는 변수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가운데, 부정이 강재를 다시 소환했다. 부정을 위해 사라졌던 강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11회는 오는 9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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