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 소아·청소년에 이어 임신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대상자들로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 일정이 8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률 자체는 낮지만, 감염될 경우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같은 연령대 가임기 여성보다 큰 것으로 보고 본인은 물론 임신부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주변인도 예방 접종을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임신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사전 예약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임신 여부와 출산 예정일 등을 입력한 뒤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임신부 접종 대상자는 약 13만6천명으로, 오는 18일부터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각각 3주,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게 된다.
추진단은 임신부도 다른 접종군과 마찬가지로 접종을 받았을 때의 이득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8.0명 수준으로 같은 연령대의 여성(20∼45세·535.4명)보다 현저히 낮았지만, 한번 감염될 경우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6배 더 높았다.
특히 최근 4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지난 6월 48명이었던 임신부 확진자 수는 7월 107명, 8월 173명으로 월별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추진단은 모든 임신부에 대해 접종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정보를 안내해 자율적으로 접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12주 미만의 초기 임신부의 경우에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산모와 태아 상태를 진찰받은 뒤 접종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접종 이후에는 3일, 7일, 3개월, 6개월 후 문자 알림을 통해 지속해서 임신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일부 임신부에 대해서는 추적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인 16∼17세 소아·청소년 대상 접종 예약은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사전 예약률은 이틀 만에 33.2%(89만8천804명 중 29만8천776명)에 달했다.
실제 접종 기간은 오는 18일부터 내달 13일까지다.
이어 12∼15세는 오는 18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예약을 받고 11월 1∼27일에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거주·이용·종사자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 샷) 예약도 계속된다.
9일에는 50대 연령층의 2차 접종 일정이 마무리된다.
지난달 순차적으로 2차 접종에 들어간 55∼59세, 50∼54세 대상군의 접종 일정이 동시에 종료되는 것이다.
50대 연령층의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85.4%(857만76명 중 731만6천330명)이며, 70대(90.6%)와 60대(89.7%)에 이어 전 연령층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한편 오는 11일부터 내달 14일 사이에 2차 접종이 예정된 18세 이상 1차 접종자의 경우, 접종 간격을 1∼2주 앞당겨 접종하게 된다.
당초 mRNA 백신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화이자 백신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로 정해졌던 접종 간격을 4주, 6주로 통일해 두 차례 연장했던 것을 재조정한 것이다.
예약 일자에 따라서는 10월 11일부터 11월 7일 사이 2차 접종 예정자가 기존 6주에서 5주로 1주일이 줄고, 11월 8일부터 14일 사이 2차 접종 예정자는 4주로 2주일이 줄어든다.
접종 일자는 일괄적으로 조정됐으며, 변경된 날짜는 개별적으로 접종 대상자에 안내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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