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953명이다. 지난 8일(2천175명)보다 222명 줄면서 나흘 만에 2천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46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742명보다 277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최종 집계는 1천700명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확진자 증가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을 지나 주 초반까지는 확진자가 다소 줄었다가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부터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루 확진자 수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7월 7일(1천211명) 이후 95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이날로 96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10.3∼9)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2천85명→1천671명→1천574명→2천27명→2천425명→2천175명→1천953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2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날도 4번이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1천명 이상씩 쏟아지며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1주일만 봐도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별로 1천528명→1천217명→1천118명→1천495명→1천881명→1천650명→1천467명을 나타내며 하루 평균 1천479명꼴로 나왔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따져봐도 서울 7.1명, 경기 4.9명, 인천 4.5명 등 수도권은 5.7명으로, 전국 평균치(3.8명)의 1.5배 수준이다.
비수도권 역시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며 매일 400∼500명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신규 확진자 3만1천527명 가운데 1만1천286명(35.8%)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10명 중 거의 3∼4명꼴로 감염경로를 모르는 셈이다. 당국의 방역망이 뻗치기 어려운 가족이나 지인 등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비율도 50.6%나 된다.
방대본은 최근 브리핑에서 "가을맞이 나들이 증가 등 계절적 요인과 한글날 연휴로 인해 이동량 및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동 자제 및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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