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훈풍'에 7,000만원 뚫은 비트코인…지금 사도 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10-12 17:28   수정 2021-10-12 17:28

    # `업토버`가 왔다?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업토버가 왔다?` 입니다. 업토버가 뭡니까?

    <기자>

    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흔히 10월을 `업토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업토버는 Up과 October의 합성어로, 쉽게 말해서 10월이 되면 오른다는 인식이 있는 건데요.

    2013년 이후부터 매년 10월에 비트코인이 상승한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하면서 5개월 만에 7,000만원을 넘어섰죠.

    비트코인 투자로 한때 40%의 평가손실을 봤던 넥슨도 원금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앞서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4월 약 1,13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바 있죠.

    <앵커>

    이번에도 5,000만원에서 7,000만원을 찍는 데까지도 2주도 안 걸렸다는 게 놀랍던데, 왜 이렇게 오르는 겁니까?

    <기자>

    일단 이번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세는 미국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현지시간 30일 미 의회에 출석해

    "중국처럼 가상화폐 거래를 막지는 않을 것이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비슷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겐슬러 의장은 현지시간 5일 의회 증언을 통해 "SEC 차원에서 가상화폐를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죠.

    <앵커>

    여기에 더해서 비트코인 ETF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4개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SEC는 테슬라와 트위터 등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으로 구성된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를 승인한 바 있죠.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포함한 ETF가 승인됐다는 것은 SEC의 기조가 많이 누그러졌음을 의미하는데요.

    지난해까지 SEC는 비트코인 ETF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게리 겐슬러 의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겐슬러 의장은 대학에서 암호화폐 강의를 했을 정도로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당초 5,000만원 아래로 폭락했던 원인은 중국이었잖아요.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시킨 상태인데, 이번에 오른 건 그 여파가 어느정도 불식됐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비트코인의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중국 시장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에서 65% 이상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이런 정책에 코인 시장이 흔들렸는데,

    미국이 중국의 대체지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로 해시레이트, 그러니까 비트코인 채굴 능력이 분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알트코인들의 가격은 어떤 추이인가요?

    <기자>

    네. 비트코인을 따라서 알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일론 머스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머스크가 시바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도지코인을 모방해 만들어진 `시바이누`가 한때 400% 가까이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제 웬만한 규제이슈도 다 지나간 것 같은데 앞으로의 흐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코인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따르면 코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지수`가

    이날 오후 2시 현재 68.18을 나타냈는데요.

    이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매우 탐욕(81∼100) 5단계로 나뉩니다.

    두나무는 탐욕은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법제화가 미비한 상황인 만큼,

    알트코인 보다는 비트코인 같은 주요 코인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트코인 값이 크게 오르면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인 나라들은 그만큼 국부가 커지겠습니다.

    브라질도 조만간 법정화폐로 도입한다는데, 과연 코인시장은 이대로 안정기를 맞게 될 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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