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하나 살펴봐야 할 것이 LG전자와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GM에 대한 리콜 배상비용 문제입니다. 현지시간 오늘 뉴욕증시 개장 전 GM이 배터리 관련 차량 리콜에 대해 LG로부터 배상을 최대 19억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금액은 LG 측이 밝힌 합의 비용보다 최대 7억 달러 정도 더 많이 받겠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LG는 전자와 에너지솔루션이 분담해 1조4천억원 규모를 배상할 예정이고, 그에 따른 충당금을 3분기까지 쌓아놓았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금액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미국 현지에는 LG가 배상 비용을 GM이 밝힌 것보다 상당히 적은 1조4천억원이라고 밝힌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금액 차이에 대해 GM에 질의를 했는데 여기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 내 다른 인사들을 통해서 양 사간 합의금액 차이가 나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는 있었는데요. 미국은 회사 간 법무 문제가 있을 경우 통상 합의 절차, Settlement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Stipulation of Settlement,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여기서 작성되는 내용이 정확하게 몇 억 달러, 이렇게만 되는 게 아니라 아직 완료되지 않은 리콜에 들어갈 확정 비용을 토대로, 예를 들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등에 대한 경우의 수를 산정해서 합의금의 범위를 산정하는 방식도 가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GM은 합의서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비용의 최대치를, LG는 GM에 주어야 하는 비용의 최소치를 각각 각사에 유리하게 공식 발표에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GM과 LG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만큼 리콜 비용의 몇 퍼센트 만큼을 LG 측이 부담하느냐 하는 분담금의 비중은 이미 정해졌을 것으로 외부에서는 보고 있고요.
즉, 양 사가 이번 발표에서 서로 회계적 실수나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리콜 추이 등에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추가로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할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한 상황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양 사간 금액 차이 자체가 해당 종목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더 만든 모양새인데요. 이 문제에 대해 기업들이 책임있는 설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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