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대형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프리미엄 단지인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워 조합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 지역인 신림1구역입니다.
신림1구역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이 도입되면서 용적률도 높아져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용적률 상향으로 기존 약 2,800가구에서 4,300가구로 세대수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예정공사비만 1조 원이 넘는 곳으로 DL이앤씨와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될 것이 유력한 상황인데, 이 컨소시엄은 조합에 하이엔드 브랜드 사용도 제안했습니다.
북가좌6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DL이앤씨가 시공권을 거머줬습니다.
하지만 수주과정에서 DL이앤씨가 뒤늦게 공사비 인상없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붙이겠다고 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노량진8구역에도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섭니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단지라는 의미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어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대우건설의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등 입니다.
재건축, 재개발 조합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랜드마크 단지라는 인식과 함께 상대적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다만 실제 고급 단지가 아닌 곳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되다 보니 일반 아파트 브랜드와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최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하이엔드 브랜드가 비강남권으로 확대되는 모습인데요.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브랜드 프리미엄이 자산가치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합 입장에서 브랜드라는 겉치레 보다 설계와 공사비 등 내실을 따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사진=연합뉴스/신림1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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