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내일)로 예고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를 앞두고 경찰이 서울 도심에 `십(十)자 차벽` 설치를 검토 중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오는 20일 서울광장 프라자호텔 인근부터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 광화문 광장까지 남북 구간, 그리고 서린동 일대부터 구세군회관까지 동서 구간까지 십자 형태로 차벽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로도 행진할 것이 예고된 만큼 안국타워와 동십자각부터 내자동, 적선동까지 동서 구간에도 차벽 설치를 검토 중이다.
평일이라 시민 통행에 불편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전히 방역의 중요성이 높은 상황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20일 집회와 관련해 `엄정 대응` 기조를 강조한 바 있다.
김 청장은 "대규모 집회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이뤄진다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증가하는 건 사실"이라며 "집회를 강행한다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다. 폴리스 라인 설치, 격리와 이격 장비 활용, 제한된 지역 내 차별 설치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도심 곳곳에서는 교통 통제도 이뤄질 전망이다.
일단 경찰청은 서울시에 종각역, 광화문역, 시청역, 안국역, 경복궁역 등 5개 지하철역은 오후 1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도심권 버스들의 우회 운행을 요청해둔 상태다.
집회 참가자들이 대부분 서울·수도권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경찰은 집회 당일 도심 교통에 상당한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집회 참가 규모는 약 3만명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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