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0년 전 십자군 소유로 추정되는 검이 민간 잠수부에 의해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은 이날 칼자루와 함께 칼날 길이만 1m에 달하고 무게는 약 1.8㎏인 검이 지중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초로 검을 발견한 사람은 민간 잠수부로 그는 이후 유물을 국가에 기증했다.
코비 샤르비트 관리국 해양고고학 부장에 따르면 검은 지중해에 접하는 이스라엘 항구도시 하이파 만 인근 해저에서 발견됐다. 하이파는 12세기 초 십자군이 점령했던 곳이다.
샤르비트 부장은 "발견되는 검은 보통 상태가 안 좋은데 이 검은 물속에서 발견됐는데도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검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로열홀러웨이 런던대학교에서 십자군 역사를 가르치는 조너선 필립스 교수는 당시 병사들이 해변에 정박하면서 이슬람 세력과 전투를 치렀다고 설명하며 "전쟁 상당수가 해변 인근에서 벌어졌기에 검이 바다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일리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의 출처에 대해 "당시 바다에 빠졌거나 바다에서 전투를 치르다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엘리 에스코시도 IAA 국장은 "발견된 모든 고대 유물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퍼즐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번 성과를 반겼다.
발견된 검은 복원 작업을 거쳐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십자군 전쟁은 로마 교황 우르바누스 2세 주도로 조직된 그리스도교 원정대와 이슬람 세력 간 벌어진 종교전쟁이다. 1095년부터 십자군의 마지막 요새가 이슬람에 함락된 1291년까지 약 200년 가까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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