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금융 당국, 가상화폐 해킹에 따른 투자자 피해 보상 불가능"
"가상화폐 시장,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유발 가능"
19일(현지시간) CNBC는 영국 금융 당국(Financial Conduct Authority)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40대 이하 가상화폐 투자자 가운데 무려 68% 이상이 비트코인을 도박에 비유했다고 밝혔다.
영국 금융 당국의 설문조사는 18~40세 사이 가상화폐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영국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뉴스나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정보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응답자 가운데 75% 이상이 가상화폐를 경쟁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친구 및 가족들과 돈으로 경쟁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금융 당국은 비트코인을 최소 1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전체 인원 가운데 21%에 해당했다며,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사라 프리차드(Sarah Pritchard) 영국 금융 당국 이사는 "최근 높은 수익률을 좇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젊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로 인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영국 금융 당국은 현재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초 영국 금융 당국은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영란은행(BOE) 총재의 발언을 인용하며 가상화폐에 투자할 경우 모든 돈을 잃을 각오로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등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시 영국 금융 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존 컨리프(Jon Cunliffe) 영란은행(BOE) 부총재 역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컨리프 부총재는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규제 조치가 없을 경우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촉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채에 2배에 달한다"면서 "금융시장에서 규제받지 않는 부문이 빠르게 성장할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가상화폐 관련 기술이 금융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 시키고 있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관리 당국의 강력한 규제 하에 가상화폐 시장이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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