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샀나"…인수 자회사 잡음에 모회사 '몸살'

이민재 기자

입력 2021-10-20 17:17   수정 2021-10-20 17:17


    <앵커>
    기업 인수합병(M&A)이 모회사에 퀀텀 점프를 위한 `약`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바람 잘날 없는 자회사로 인해 `독`이 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인수한 자회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부 모회사들이 있어 관련 투자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뉴파워프라즈마는 지난해 한국화이바 지분 66%를 인수했습니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기업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신소재, 친환경 기술 등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컸고 덕분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수 관련 분쟁이 발생했단 소식에 주가가 크게 출렁였습니다.
    지난 4월 법원이 뉴파워프라즈마가 인수한 한국화이바 주식에 대한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이 알려진 게 원인입니다.
    전 대주주 측은 인수 과정에서 사해 행위 등 불합리한 요소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향후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줄진 미지수지만 한국화이바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부담 요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파워프라즈마 측은 "법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에코마케팅은 지난 5월 레깅스 업체인 `안다르`를 인수해 흑자 전환을 이뤄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안다르 창립자 측 관련 직장내 갑질 등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이로 인해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이 투자를 잘못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졌습니다.
    한 증권사는 안다르 실적 개선과 신규 사업 실적을 확인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목표가를 25%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됐던 임원이 사임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당연히 악재를) 반영을 합니다. 불매운동 같은 것이 일어나면 반영해야 합니다. ]
    인수 직전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달 지트리비앤티는 에이치엘비 그룹에 지분 매각을 위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현 최대주주 측 등이 관련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 등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어 난항을 겪었습니다.
    지트리비엔티는 법원이 관련 소송을 기각했다고 공시했지만 앞서 이들 주가는 해당 이슈 등으로 흔들린 바 있습니다.
    `퀀텀 점프`를 위해 인수합병을 단행했지만 이처럼 예기치 않은 소송 등 걸림돌이 생기면서 관련 기업 투자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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