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매체, 정보 전달 방식에 따라 다른 가치 부여 가능"
20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와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가 연구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인들이 재벌에게 분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코넬대와 오하이오 주립대의 공동 연구는 미국인 2,800명을 대상으로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머스크나 게이츠 같은 개별 인물의 성공 이유에 대해 묻자 대부분의 참가자는 그들이 똑똑하고 근면하기 때문에 부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재벌 집단에 대한 참가자들의 생각을 묻자 앞선 대답과는 달리 다소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재벌 집단이 대부분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믿었고, 재벌에게 유리하게 완성된 현재의 경제 시스템 덕분에 이들이 부유해졌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제시 워커(Jesse Walker)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참가자들이 상반된 대답을 한 이유는 개인과 집단이 주는 정서 차이에 있다"면서 "여기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 또한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실험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봉이 회사 직원보다 최대 372배까지 늘었다`는 정보를 두 가지 방식으로 전달받았다.
한 집단은 `350개 기업의 CEO 연봉이 몇 년 사이 모두 300배 이상 올랐다`는 기사를 접했고, 다른 집단은 `전자제품 유통업체 애브넷(Avnet) CEO의 연봉이 몇 년 사이 300배 이상 올랐다`는 기사를 받았다.
이후 연구진이 CEO에 대한 참가자들의 생각을 묻자 첫 번째 기사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반면 두 번째 기사를 받은 사람들은 "CEO는 일반 직원보다 더 많은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연봉이 더 높아야 된다"고 답했다.
또한 첫 번째 기사를 받은 사람들이 부유세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반면 두 번째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워커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을 통해 참가자들의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미디어와 정책 당국자들이 부의 불평등을 논의하는 방식에 따라 이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경제 불평등에 대한 선입견이 심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언론 매체들이 정보를 전달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