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교·힌두교 순례에 대한 잡스 생각 담겨"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가 18살에 작성한 손 편지가 경매로 나와 화제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경매 역사상 처음으로 스티브 잡스의 손 편지가 경매품으로 나왔다"면서 "20만 달러(약 2억3,500만 원)에서 최대 30만 달러(약 3억5,300만 원) 사이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74년 2월 23일 작성된 스티브 잡스의 손 편지는 영국 경매회사 본햄스(Bonhams)를 통해 11월 3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를 두고 본햄스는 "이번에 경매로 나오는 손 편지에는 선불교와 힌두교 순례에 대한 잡스의 생각이 담겨 있다"면서 "잡스가 애플을 창업하기 2년 전에 작성한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잡스의 손 편지는 자신의 절친 팀 브라운(Tim Brown)에 대한 답장으로 시작한다. 팀 브라운은 잡스의 고등학교 친구로 2011년 잡스가 사망할 때까지 평생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나는 너의 편지를 여러 번 읽어봤어.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많은 시간이 지났어. 그 시간 동안 사랑도 해봤고 울기도 해봤지. 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던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알겠니?"
"나는 4월에 열리는 쿰브 멜라(Kumbh Mela)에 참여하기 위해 인도로 가고 싶어. 정확한 시기는 아직 모르지만 아마 3월 중에 인도로 떠나게 될 예정이야. 너만 괜찮다면 내가 지금 머무는 곳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 네가 지난번에 보낸 편지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 못했거든.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이만 편지를 마칠게. 샨티"
편지에 언급된 쿰브 멜라는 1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인도 최대의 순례 축제다. 축제 기간 동안 힌두교 사람들은 힌두교 성지인 알라하바드, 하르드와르, 나시크, 우자인 인근 강물에서 몸을 씻으며 성스러운 목욕 의식을 치른다.
편지 하단에 쓰인 샨티(Shanti)는 산스크리트어로 "몸과 마음의 평화"를 뜻한다. 실제로 잡스는 과거 내적 평화를 목적으로 불교 승려처럼 삭발하고 약 7개월 동안 인도에서 수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본햄스는 "세계 최고 기업가의 내적 성장 과정을 이번 편지를 통해 엿볼 수 있다"면서 "그동안 잡스의 손 편지가 경매품으로 나온 적이 없는 만큼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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