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오는 11월8일까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기밀에 가까운 자료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그동안 강경하게 반대하던 대만 TSMC가 입장을 선회했다.
25일 대만 영자신문인 타이완 뉴스는 TSMC가 제출시한까지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고현황과 공정시간, 고객과 부품업체 명단 등을 제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그동안 영업기밀을 공개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특히 반도체 공급 부족은 부품 기업들이 물량을 비밀리에 비축해왔기 때문에 발생해왔다고 주장했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자동차 산업 뿐만아니라 IT, 가전산업도 신제품 출시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주 이미 인텔과 인피니온, SK하이닉스 등이 자료를 제출하고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개별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으나 미국의 공세가 거세지자 계약사항 같은 기밀조항을 빼고 자료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완강한 입장을 보이던 TSMC마저 자료 제출에 응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장을 데드라인 2주 정도를 남기고 정리하지 못했던 삼성전자의 부담감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자료제출 요청과 관련해 그동안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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