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빌미될까 '우려'
<앵커>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비은행 계열사 중 카드사들의 순익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높은 실적을 내고도 웃을 수 없는 카드사들, 그 속사정이 무엇인지 장슬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역대 최고`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국내 금융지주사들.
특히 올 3분기에는 지주 계열 카드사들 모두 순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익이 14.6% 증가했고, KB국민카드도 46.6% 늘어난 순익을 냈습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순익도 같은 기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카드사들이 올초부터 꾸준히 마케팅을 축소해온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결제 등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높은 실적 증가세에도 웃지 못 하는 카드사.
바로 다음 달로 예정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산정 때문입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3년 마다 진행되는 수수료율 적격비용 산정 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데, 카드사들의 늘어난 순익이 수수료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그널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인하돼, 현재는 연매출 30억 원 미만까지도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서도 현재 원가 이하의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 부분에서는 신용판매에 대한 적자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내년에 또 다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되면 적자폭은 더 확대될 것이고…]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다음 달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카드사 CEO들을 소집해 카드업계 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수료율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추가 인하가 점쳐지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더 이상의 추가 인하는 업계의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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